현대그룹은 25일자 일간지와 경제지 1면 하단에 "현대그룹은..."이라는 제목의 광고를 냈다.
광고 문구는 "비상장기업과 합병하지 않겠습니다. 시세차익을 노리지 않겠습니다. 경영권 승계의 도구로 쓰지 않겠습니다"로 이어진다.
재계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해 그룹내 건설 계열사인 엠코와 합병, 정몽구 회장의 아들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현대그룹은 광고 말미에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었던 그 모습 그대로, 현대건설을 현대그룹이 지키겠습니다"는 문구를 넣었다. 현대건설 인수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한편 현대그룹은 지난 9월 추석 연휴부터 TV와 지면을 통해 현대건설 인수전 광고를 시작했다. 특히 지난 4일과 18일에는 현대차의 약점을 부각하는 광고를 일간지 1면에 내보냈다.
지난 4일 '세계 1위 자동차 기업을 기대합니다'란 광고에서는 현대차에게 자동차사업에 집중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18일 광고에는 현대건설 인수를 부인하는 현대차의 과거 발언들을 모두 모았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광고에 대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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