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 존중, 극복하겠다”vs“기획탈당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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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단 존중, 극복하겠다”vs“기획탈당 철회하라”
  • 매일일보
  • 승인 2007.02.23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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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노무현 대통령이 22일 열린우리당을 탈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열린우리당은 '대통령의 결단을 존중하며 여당으로서의 지위가 없어진 것을 극복하겠다'는 입장을 보였고 한나라당은 '국정실패 책임을 야당에 떠넘기며 통합신당의 길을 터주는 기획탈당"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이날 노무현 대통령과의 청와대 만찬에서 "대통령의 결단을 존중할 수밖에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대통령이 우리당의 당적을 갖고 계시든 않든 우리는 참여정부의 성공을 책임져야 된다는 책무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최재성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평화개혁세력의 본대가 대통령도 없이 맨몸으로 남은 것 같다"면서 "기득권을 버리겠다는 말을 저희들이 누누이 해왔는데 여당의 기득권이 오늘 없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국정에 대한 책임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여당으로서의 지위가 없어졌기 때문에 훨씬 더 어려운 상황이 왔지만 그렇다고 국정책임에 대한 우리들의 책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걱정이 되지만 무한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국민들께 더 헌신하겠다는 자세로 극복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책임정치와 민생을 헌신짝처럼 내던지고 오직 정권재창출에만 전념하겠다는 대국민 협박"이라며 "국정실패와 향후 정국혼란에 따른 모든 책임을 야당에 떠넘기며 통합신당의 길을 터주는 기획탈당"이라고 비난했다. 유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즉각 탈당의사를 철회하고 남은 임기동안이라도 중립내각을 구성해 민생경제 회복에 전념해달라"며 "자신의 당적정리를 둘러싼 갈등소지를 해소하려 한다면 당에 남아서 탈당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이 오히려 진정성있는 모습일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신당모임 양형일 대변인은 "대통령 탈당이 지니는 정치적 의미를 누차 말했다"면서 "탈당은 남은 임기동안 중립적인 위치에서 국정을 정비하는 모습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민주당은 그동안 수차례 노무현 대통령이 탈당하고 국정에만 전념해 줄 것을 촉구해온 만큼 일단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이번 탈당이 국정 전념의 의미보다는 열린우리당으로 하여금 정계개편을 주도하게 하고 노대통령은 막후에서 그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으로 보여져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말 탈당은 한국정치가 정당책임정치가 아닌 이익과 시류를 쫓는 3류 정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대통령의 탈당은 국정실패에 대한 반성과 임기 말 심기일전의 표현이 아니라 개헌 발의와 정국반전의 노림수로만 이야기되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감동도 메시지도 없는 포퍼먼스에 그칠 뿐"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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