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북경 장성택 접촉설 “사실무근”
상태바
안희정, 북경 장성택 접촉설 “사실무근”
  • 최봉석 기자
  • 승인 2007.03.07 17: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마이뉴스에 정정보도 요청, 박계동 ‘법적조치’

[매일일보닷컴] 노무현 대통령의 정무특보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북한 방문에 노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씨가 모종의 역할을 했다는 설이 한나라당을 비롯한 정치권 안팎에서 흘러나오자, 안씨가 “이번 방북은 저와 아무런 관련도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한나라당 정형근 최고위원은 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언론에 보도됐지만 대통령 측근 동업자라고 해온 안씨가 남북정상회담 위해 제3국인 중국에서 북한 장성택 라인과 접촉을 해왔다는 것은 저희들이 인지를 하고 있던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안씨가 만났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장성택 노동당 제1부부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로 김 위원장의 최측근 인사 가운데 한명이다.인터넷 뉴스매체인 오마이뉴스도 하루 전인 6일 “안씨와 장 부부장이 지난해 10월 18∼20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6자회담 복귀 및 향후 정상회담 추진 등을 주제로 폭넓은 대화를 나눴고 이 전 총리의 이번 방북도 그때 이미 합의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이에 대해 안씨는 이날 오후 국회 기자실에 해명자료를 배포해 “오마이뉴스 기사는 사실이 아니”라면서 “특히 장성택 비밀접촉설과 소위 안희정 리포트가 한데 묶여 남북정상회담을 오래 전부터 준비해온 것으로 보도하고 있는데, 이미 수차례 보도자료 및 개별 사안마다 사실이 아님을 밝혔던 것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오마이뉴스 기사와 그 기사의 사실 요소가 되어 있는 박계동 의원님의 출처 분명의 문건 폭로로 인해 ‘제가 음지에서 뭔가 정치적 음모와 기획을 도모하고 그 일환으로 남북 대화에 관여하거나 대선 기획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제 모습이 비춰지고 있다”면서 “이것은 해당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는 많은 분들께 어려움을 드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안희정씨는 특히 박계동 한나라당 의원에게 보내는 ‘공개사과 요청서’를 통해 “지난 1월10일 의원님께서 폭로하신 소위 ‘안희정 리포트’가 다시금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데, 이 정체불명의 리포트는 제가 작성하지도 않았거니와 작성에 일체 관여한 바가 없다”면서 “저와 상관없는 문건으로 인해 있지도 않은 일의 기획자가 되어, 제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이어 “이는 개인적 차원에서 양해하거나 이해하고 넘어갈 수준을 넘어섰다”면서 “문건의 작성자가 저와 무관함을 공개적으로 해명하고 사과해주시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안씨는 또 “이에 상응하는 조치가 없을 경우 부득이하게 법적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열린우리당도 안씨 역할설에 대해선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라고 부인했다. 정세균 의장은 확대간부회의에서 “이 전 총리의 방북과 관련해 근거 없는 주장을 하거나 의혹을 제기해 역사적 과업을 훼손하려는 세력들이 있다”며 “이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면서 우리가 가야할 길을 뚜벅 뚜벅 갈 것”이라고 말했다.한나라당 정형근 최고위원은 그러나 “대통령이 굳이 정상회담을 위해서 대북접촉을 한다고 하면 그것은 또 대통령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반대하지 않지만 안희정 라인처럼 비밀리에 대북접촉을 쉬쉬하면서 국민을 속이면서 이렇게 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현안브리핑을 통해 “대선용 정상회담으로 민족의 운명마저도 파탄내려고 하는 이해찬 전 총리의 방북은 좌파정권 연장을 위한 퍼즐 맞추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