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는 람보, 고건 정운찬 다음은 누구 내리치나"
상태바
"盧는 람보, 고건 정운찬 다음은 누구 내리치나"
  • 매일일보
  • 승인 2007.05.03 20: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학진 "대통령이 꼭 영화 람보 주인공 같다는 느낌 받았다"

[매일일보제휴사=폴리뉴스] 5월 열린우리당의 제 2차 '핵분열'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3일 오전 개최된 열린우리당 '통합추진위원회'에서는 또 다시 갈등이 표출됐다.

정세균 의장은 '정동영, 김근태' 두 전직 당의장의 탈당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고 일부 강경파 의원들의 '당해체' '탈당 불사' 압박이 심화되자 "힘을 모아달라"고 촉구했다. 정 의장은 특히 범여권이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져 있는 상태에서 서로간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발언은 자제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정세균 "말 한마디 한마디 신중하게 해달라"

정세균 당 의장은 '통추위' 모두발언을 통해 "아직까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송구스럽지만 지금부터가 통합작업의 본격적인 시기이고 중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며 "그동안의 노력들을 바탕으로 대내외 대선주자들이나 당 밖의 통합세력들과 활발하게 접촉을 해서 구체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데 주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별히 당내 의원들의 협조를 당부하고 싶다"며 "통합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에 대한 걱정, 우려, 이런 것들이 적정수준일 때는 약이 될 수 있지만 너무 지나치면 이것은 걱정이나 뭔가를 잘 되게 하기 위한 약이 안 될 수도 있고 통합을 기대하는 당원동지나 국민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장은 "말 한마디 한마디를 신중하게 해주셔야 되겠다 부탁을 드린다"며 "정치적인 이해관계는 좀 접어두고 대통합의 큰 뜻을 위해서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 주어야 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뒤이어 발언자로 나선 '통추위원' 문학진 의원은 전날 정치권 전반에 전방위적인 비판을 가한 노무현 대통령의 홈페이지 글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가하면서 분위기는 일순간에 굳어졌다.

문 의원은 노 대통령이 탈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범여권의 '통합'을 가로막고 있다며 "국정에만 전념해 달라"고 목청을 높였다. 특히 노 대통령이 고건, 정운찬 등 범여권 예비주자들을 공격하는 것이 사실상 '열린우리당 고수' '친노후보 세우기' 전략이라고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문학진 "盧, 열린우리당 사수하면서 입맛 맞는 후보 만들기 위한 의도"

문학진 의원은 "대통령이 꼭 영화 람보 주인공 같다는 느낌을 짙게 받았다"며 "람보가 영화 속 밀림에서 기관총을 어깨에 메고 전방위로 난사하는 모습을 즉각적으로 연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성토했다.

문 의원은 "대통령께서 지금 대선을 준비하는 범여권의 에비주자들을 거의 지칭하는 듯한 표현으로 한사람, 한사람 집어내듯이 비판하는 것이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인지 어떤 의도를 갖고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대통령이 어떤 계획을, 시간표를, 일정표를 짜서 한 단계, 한 단계, 스탭 바이 스탭으로 아주 예민한 문제에 대한 강력한 발언들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의원은 노 대통령의 '고건 실패한 인사' '정치를 잘 아는 대통령' 등의 발언을 회상시키며 "시중에는 고건 전 총리에 이어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도 불출마 선언을 했는데 이런 것들이 대통령이 상당한, 일정한 목표와 의도를 가지고 그렇게 내리쳐서 낙마하게 한 것 아닌가 하는 질이 좋지 않은 음모론 비슷한 것들이 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꼭 논에서 피를 하나, 하나씩 뽑아내는 듯한 아주 단계적이고 계획적인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이라며 "정치권 안팎에서는 고건, 정운찬 그 다음은 또 누구냐, 꼭 논에서 피처럼 뽑혀 나갈 예비주자는 누구냐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은 대통령직을 이용한 심대한 반칙행위다"며 "일련의 발언들은 2.14전당대회에서 결의한 열린우리당 해소를 통한 대통합신당 창당 결의사항에 대해 정면으로 위배하는 행위다"고 흥분했다.

문 의원은 "지금 열린우리당과 그 밖의 제정파들이 추진하고 있는 대통합에 대해서 이런 식의 발언을 하는 것이 과연 당적이 없는 대통령이 취할 태도인가"라며 "일부 언론에서 분석하듯이 열린우리당을 사수하면서 대통령의 입맛에 맞고 노선에 맞는 그런 후보를 만들어내기 위한 발언들이 아닌가 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남은 임기동안 국정에 전념을 해주실 것을 부탁한다"며 "대통합에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언행은 삼가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참여정부 평가포럼'에 대해서도 "노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참여정부 공과에 대해 전국에 돌아다니면서 묻겠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거의 교회 부흥회 수준으로 할 것이라는 상상이 든다"고 비아냥거렸다.

그러자 김동철 의원이 나서 "이 자리는 대통합의 희망과 비전을 말씀드리고 그간의 노력과 고민들을 토로하는 자리가 돼야 된다"며 "누구를 성토하는 자리는 분명히 아니다"고 문학진 의원의 발언이 부적절함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문학진 의원의 발언에 절반 정도는 동의를 하지만 절반 정도는 동의하지 못하겠다"며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어떤 주자가 중간에 낙마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희원 기자 (폴리뉴스/(구)e윈컴정치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