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 군산지역 중소기업간담회 개최
빚만 늘어나는 정부 융자는 ‘NO’, 실무자 ‘소통·집행력’ 키워야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군산지역에서 정밀가공기계 생산업체를 운영하는 있는 A사 대표는 “설 연휴가 끝나고 출근하니 은행에서 전화가 왔다. ‘GM에 납품은 하느냐, 비중은 얼마나 되느냐’는 문의를 받았다.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은 물론 금융기관의 지원요청을 호소해 봤지만 기 대출금 상환 독촉뿐이었다. 지금도 자금을 메꾸며 살아가고 있다”시트·배관류 생산업체 B사 대표 “지난 2월 14일(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 다음 날) 이후 면역이 돼서 잘살고 있다. 정부 고위급 인사들이 내놓은 자구책을 들어보면 희망이 보일 듯하지만, 막상 현장 실무자들과 접촉해 보면 다시 제자리보다 못한 현실을 살고 있다. 군산에 미래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지난 20일 전북 군산시 자동차융합기술원에서 열린 ‘중소기업진흥공단 전북 현장 간담회’에서는 지역 중소기업인들은 GM군산 공장 폐쇄 결정으로 인한 애로사항을 쏟아냈다.이날 간담회에서 협력업체들은 신속한 예산 집행과 지역업체들의 업종 전환 지원, 공장 가동 유지를 위한 다른 기업 납품 시스템 마련 등을 정부에 요청했다.GM협력사인 C사 대표는 “위기 지역으로 지정됐다고 해서 피부에 와 닿은 것이 별로 없다 “ 며 “근로자 휴업급여나 여러 지원제도로 기업들이 잠깐 연명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다 “ 라고 지적했다.또 다른 GM협력사 D사 대표는 “매번 이렇게 정부 관계자가 온다며 참여한 간담회 일정만 수두룩 하다”며 “말은 당장이라도 될 것처럼 표현하지만, 정작 지원사업과 관련한 실무자들과의 소통과 집행력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토로했다.이 대표는 “불확실한 사업 수주를 전달받으며,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매년 정규직 고용을 1~2명씩 늘려왔는데, 언제까지 빚만 늘어나는 융자 지원만 받겠냐”며 “우리 같은 소기업들은 늘어나는 보험료, 세금도 문제고 임금 체불도 염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빚만 늘어나는 정부 융자는 ‘NO’, 실무자 ‘소통·집행력’ 키워야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