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부재중..” 고객 대응 부실에 넘치는 ‘국민청원’ 원안위, ‘라돈’ 피폭선량 법정 기준치 이하 평가에 비난 여론 ‘쇄도’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대진침대서 1급 발암물질 라돈을 내뿜는 발암물질 제품 5개가 추가로 발견됐다. 리콜에 들어간 4개 모델에 이어 총 9개 제품이 대상에 포함돼 소비자들의 불안이 극에 달하는 분위기다.10일 SBS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대진침대는 고객들이 문제의 제품 4개 모델(네오 그린, 모젤, 벨라루체, 뉴웨스턴)이 아닌데도 라돈이 높게 검출됐다는 문의가 잇따르자 자체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5개의 제품에도 방사성 물질인 토륨과 우라늄이 함유된 음이온 파이더가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여기에는 라돈 기준치 200베크렐을 초과한 3696베크렐의 라돈이 검출됐으며, 해당 모델은 △그린 헬스 1, 2 △파워 그린 슬리퍼 △파워 플러스 포켓 △파워 트윈 포켓 등 5개로 확인됐다.대진침대는 추가로 발견된 이들 제품 5개를 리콜 대상에 포함시켰다. 지금까지 리콜 대상에 오른 제품은 9개로 판매된 물량은 2만4000여 세트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대진침대를 구매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진침대가 지난 7일 사과문 발표 이후 리콜을 위한 대응에도 문제가 제기됐다. 고객 문의전화는 현재도 불가능한 수준이며, 소비자들은 오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메아리 없는 문의만 가능하다.
이와 관련, 청와대 국민 청원 홈페이지에는 다양한 청원글이 게재됐다. 여기에는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 ‘대진침대가 리콜만으로 모든 책임을 다한다는 입장인거 같다’, ‘매트 교환만이 절대 답이 아니다’, ‘건강상의 문제와 피해보상 등의 구체적인 제시가 필요하다’, ‘모든 생활제품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등의 청원글로 가득했다. 결과적으로, ‘정부가 국민의 건강과 기업의 책임있는 행동을 유도하도록 직접 나서야된다’는 목소리가 담긴 것.한편, 이날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대진침대의 ‘라돈’ 피폭선량이 법에서 정한 기준치 이하로 나타났다는 중간조사 결과 발표를 진행했다.원안위는 지난 4일부터 대진침대가 제공한 문제의 제품 매트리스 속커버(뉴웨스턴·2016년 제조)를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해당 매트리스 속커버를 신체에 밀착시킨 상태로 매일 10시간 동안 생활할 경우 연간 피폭방사선량은 0.06mSv, 최대 24시간을 침대에서 생활할 경우 연간 외부피폭선량은 0.15mSv로 평가됐다. 이는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 제15조에 따른 가공제품 안전기준(연간 1mSv 초과 금지) 범위 내였다.엄재식 원안위 사무처장은 “대진침대 매트리스는 국내 안전 기준에 위배되는 게 없지만, 침대와 같은 호흡 밀착형 제품의 경우에는 모나자이트 사용에 따른 토론가스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며 “앞으로 기준을 강화해 모나자이트 사용을 제한하거나 천연방사성 물질 성분 함유 표시를 의무화 하도록 관계부처와 협의 하겠다”고 전했다.원안위의 이 같은 발표에 여론의 반응은 싸늘했다. 한 커뮤니티 댓글에는 ‘대진침대에서 조달한 제품 말고 실제 구매한 소비자 제품을 조사해라’, ‘방사능 안전관리 총괄하는 원안위도 처벌하라’, ‘기준치 운운 말고 판매 및 생산을 중단시켜 정밀검사를 해야한다’ 등 다수의 비난 댓글이 쇄도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