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법 245호 법정에서 1일 오전 열린 소말리아 해적 마하무드에 대한 재판에서 석 선장 총격 등 해적행위에 대해 인정하는지를 묻는 재판관의 질문에 마하무드는 "나는 요리만 했을 뿐 해적 행위에 대해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구체적인 해적행위에 가담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선박을 납치하거나 선원들의 재산을 강탈하는 등 해적행위의 공범으로서의 책임에 대해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도 자신은 해적 행위 시 다른 동료들과 접촉한 사실이 없으며, 오히려 선원들을 도왔다고 주장했다.
이날 재판에서 재판부는 해적들이 로켓포로 중무장하고 지난 1월15일 삼호 주얼리호를 탈취했으며, 선원들의 소지품 1380만원을 강취하고, 해적본거지로 강제 운항하려한 사실과 선원들을 인질로 삼아 몸값을 요구한 해적 행위에 대해 사실여부를 확인했다.
이에 대해 마하무드는 해적행위를 위한 것인지와 주얼리호 승선 후에도 자신은 무슨 일을 하는지 몰랐으며, 심지어 선원들의 물건을 찾아주는 등 도움을 주는 것에 대해 동료로부터 위협을 당하는 등 해적행위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고 일관되게 답했다.
한편 지난 27일 석 선장에게 총격을 가한 혐의 등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마호메드 아라이(23)와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아울 브랄랫(18)이 지난 31일 항소장을 제출했으며, 이들 외 각각 징역 13년을 선고받은 압디하드 아만 알리(21)와 압둘라 알리(23)도 항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도 브랄랫과 2명의 알리에 대해 항소하기로 한 가운데 2일까지 아라이에 대해서도 항소할지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상초유의 해적 재판에 대해 2차 법정공방이 예고되는 가운데 마하무드는 이날 오후 선고까지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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