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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인천송도소방서에서 근무하는 119구급대장입니다. 요즘 매체를 통해 현장에서 활동 중인 구급대원들의 너무나 안타까운 일들이 계속해서 보도되고 있습니다. 이에 마음 무겁게 펜을 들었습니다.인천소방의 119구급대는 응급환자를 병원까지 신속하게 이송하여 환자를 살리고자 1982년 구급대 2개대, 12명으로 시작했습니다. 36년이 지난 현재는 구급대 10개대, 구급차 74대, 구급대원 473명으로, 출동건수는 2017년 한해 동안 15만6802건을 출동하여 9만8486명을 이송했습니다. 이중 심장기능이 완전히 멈춘 상태에서 심폐소생술로 직접 생명을 구한 76명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응급처치를 하는 구급대원은 모두 응급구조사 1급 또는 간호사 등의 자격자이며, 구급차 운전원도 응급구조사 2급이상 자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듯 현재의 119구급대는 전문적인 인력, 기술, 장비 및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또한, 심정지, 심뇌혈관, 중증외상 환자에 대한 소생율을 높이기 위하여 스마트 의료지도(영상통화를 이용한 응급의학 전문의의 직접의료지도로 기존의 방식보다 빠른 전문소생술의 시스템), 담당 지도의사의 분기별 직접교육훈련, 권역응급의료센터 주관의 최신 의료경향의 중증 환자처치 심포지엄에 참석하는 등 고품질 구급서비스를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그리고 병원 전 단계의 환자처치가 잘 돼야 병원에서의 치료와 환자의 회복이 빠를 수 있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환자가 발생하면 구급대원이 현장에서 환자를 평가하여 119종합상황실의 구급상황관리센터로 연락하면 환자와 적합한 병원과 진료가능 여부까지 확인하여 구급차에 전달하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습니다. 헬기도 2대를 보유하여 먼 섬지역의 주·야간에도 신속하게 이송할 수도 있습니다. 119구급대는 1년 365일 24시간 휴일 없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한사람의 응급환자를 위하여 구급대원은 개인의 현장 응급처치 능력 향상과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한편 지난 5월 1일 한 여성 구급대원이 취객의 폭행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다가 신경손상과 뇌동맥류가 파열돼 결국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폭행사고에 대비하여 전 구급대원의 친절 및 대응교육, 폭행방지 캠페인, 경찰관동승 업무협조 회의, 대응 매뉴얼 개발, 보호장비 지급, CCTV 및 웨어러블 캠 설치 등 대대적인 교육 및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또 구급대원 폭행과 관련하여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전국에서 564건이 발생하였고, 인천에서는 2015년부터 2018년 5월까지 37건이 발생하여 처분결과에 따라 대부분 실형이나 벌금으로 처벌을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높아진 양형기준에 따라 소방사법경찰관이 무관용 원칙으로 강하게 처벌할 것입니다.구급대원의 폭행은 단순한 것이 아닙니다. 구급대원들은 교통사고 등 각종 끔직한 사고현장의 외상 후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수시로 심리 상담을 받으며 견디고 있습니다. 직접 폭행을 당하면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여러분의 상상을 초월하는 업무의 상실감과 스트레스를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구급대원들은 최선을 다하여 환자에게 다가가 눈을 맞추고, 따뜻한 손으로 어루만지며, 입으로 묻고 귀로 들으며, 환자와 더욱 가까이서 환자를 살피고 있습니다. 이런 구급대원의 폭행행위는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습니다. 119구급대원은 시민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시민여러분께서는 우리 구급대원을 진정 아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