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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사람들은 늘 그랬듯이 인터넷을 켜고 실시간 급상승 또는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라온 것들을 무심코 클릭한다. 미투, 데이트폭력, 불법촬영범죄, 스토킹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와 연관된 단어들이 지속적으로 떠오르고 있다.그럴 때마다 뜨거운 주제가 될 만한 범죄기사가 나오면 사람들은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달려들어 목소리를 높인다. 무차별적인 말과 공격적인 글들을 적지 않게 내뱉는다. ‘누구는 잘했고, 누구는 문제가 있고, 큰일이네’ 등 범죄에 대해 평가하고 방관하고 불편한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 묻고 싶다. 그 일이 내 가족의 일이었다면? 나와 가까운 지인에게 일어났다면? 절대 하지 않을 행동일 것이다. 이슈화되는 큰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작은 범죄까지도 이제는 여성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함께 고민하고 일어난다면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해 이야기를 보태야 할 때이다.이처럼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확산시키는 여성범죄가 증가함에 따라 경찰에서는 적극대처에 나서고 있다. 공원·공중화장실 등 취약개소에 대해 불법촬영기기 점검 및 범죄환경 개선(CPTED)을 통한 예방활동에 주력하고 있으며, 수사과정상 피해자 보호 및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여 신고, 출동, 조사 단계별 피해자 보호 업무 담당을 지정하고, 여성범죄에 대하여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며 성폭력처벌법, 스토킹범죄처벌특혜법 등 관련 법규의 정비를 통하여 여성범죄 근절 및 보호에 역량을 다하고 있다.다만 경찰에서만 적극적으로 이런 활동을 실시한다면 범죄가 곧바로 예방될 것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아마 신고 되지 않은 실제 건수는 더 많을 것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자신만의 기준으로 이미 완성 시켜 여성들이 범죄피해사실을 신고할 때 편견에 찌든 말, 폭력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면 약자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게 된다. “나는 잘 모르겠지만 이야기를 듣고 도와줄게”라는 마음으로 번거롭고 어려울 수 있지만 노력하는 서로가 서로를 그렇게 대해줄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