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직·간접적 당권 도전 시사...출마시기 미정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바른미래당 9·2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대회(전당대회)를 한달 앞둔 2일 당권 주자들이 속속 출마 선언을 하면서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여기에 바른미래당 내부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국민의당계 의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의 등판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하태경 의원과 장성철 전 제주도당 공동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연달아 기자회견을 열어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우선 '2020년 제1야당 등극'이라는 목표를 내걸은 하 의원은 "야당밭을 완전히 갈아엎겠다"며 △원칙있는 평화노선 △경제중심정당 노선 확립 △반공수구보수 세력 대체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국민의당계 출신 장성철 전 제주도당위원장은 "바른미래당은 중도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개혁노선을 걸어가야 한다"고 했다.앞서 장성민 전 의원과 이수봉 전 지역위원장은 이미 출마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후보등록 신청 마감일인 9일까지 김영환 전 의원, 이준석 전 지역위원장의 출마선언도 예상되고 있다. 또 정책위의장을 지낸 지상욱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당내에서 거론되고 있고, 신용현 의원과 김철근 대변인도 주자로 분류된다.이에 더해 최근 전남 순천에 폭염 피해를 입은 양계 농가를 찾아 위로하는 등 민생 행보로 나선 손 위원장 역시 직·간접적으로 당권 도전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출마가 유력하다. 다만 구체적 출마시기는 미정이다. 손 고문은 지난달 1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정치제도 개혁 관련 토론회에서 “나를 필요로 하는 일이 있으면 맡을 수 있다. 내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를 한국 정치의 미래를 위해 헌신하고자 한다”고 말한 바 있다.만약 손 위원장이 등판하면 무려 10명이 당대표 후보가 물망에 오르게 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구 바른정당계인 하 의원, 이 위원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국민의당계라는 점에서 국민의당계 후보들이라는 난립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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