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현대家 '아산나눔재단' 불참한 정몽구·현정은…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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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현대家 '아산나눔재단' 불참한 정몽구·현정은…왜?
  • 최소연 기자
  • 승인 2011.08.1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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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KCC, 현대해상, 현대백화점 등 범 현대가가 설립한 '아산 나눔재단'에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이 불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중공업 그룹과 KCC, 현대해상, 현대백화점, 현대산업개발 등 범 현대가 그룹사 사장단은 16일 오전 11시 현대계동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복지재단인 '아산 나눔재단'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그동안 범 현대가가 움직이는 행사나 사업에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장자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이번 재단설립에는 정몽구 회장이 참여하지 않았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역시 이번 재단 설립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이번 재단 설립을 주도한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권 도전과 재단 설립의 연관성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몽구 회장이 재단 설립에 참여하지 않은 점에 대해 자칫 잘못하면 재단 설립을 주도한 인물이 정몽준 전 대표가 아닌 정몽구 회장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한 발 물러선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현대차그룹의 경우 비슷한 성격을 띄고 있는 사회공헌문화재단인 해비치재단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어 이번 재단 설립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은 것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현대그룹의 불참에 대해서는 그동안 현정은 회장과 범 현대가 기업 총수들과의 관계가 매끄럽지 않았던 점과 회사 사정이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 재단 설립 불참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도 "현대그룹은 이번 재단설립에 초청을 받은 적도 참여한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산 나눔재단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정진홍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날 "아산 나눔재단은 언제나 문호가 열려 있는 곳"이라며 향후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의 참여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 그는 "이 일을 맡고 추진 과정을 지켜봤는데 제안하고 동의하고 의결하는 과정을 거친 것은 아니다"라며 "형편의 차이에 따라 참여 여부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가의 여러 기업이 자기 특성을 갖고 있으며, 각자가 좋은 일들 많이 하고 있다"며 "아산 나눔재단은 문호가 활짝 열려 있기 때문에 언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모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산 나눔재단의 출연금은 5000억원 규모에 이르며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사재 2000억원(현금 300억원, 주식 1700억원)을, 현대중공업 그룹 6개사가 2380억원을 출연한다.

나머지 범 현대가 그룹들 중에는 KCC 150억원, 현대해상화재보험 100억원, 현대백화점 50억원, 현대산업개발 50억원, 현대종합금속 등 380억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또 정상영, 정몽근, 정몽규, 정몽윤, 정몽석, 정몽진, 정몽익, 정지선 등 창업자 가족들도 사재 240억원을 출연한다. 이 재단은 2~3주 내 출범 예정이며, 조만간 이사회를 꾸려 사업내용을 확정할 방침이다.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사업 내용은 주로 청년 실업 등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분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구체적인 사안은 이사회 구성 이후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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