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신흥국 주식과 채권, 선진국 주식과 채권 등 4개 주요 자산에서 동시에 자금이 빠져나가는 양상도 관찰돼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26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23일을 기준으로 금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1온스당 1637.50달러로 5년래 최대 하락률인 5.8% 급락했다. 동반 강세를 보였던 은 가격 역시 하루 만에 17% 급락해 1987년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값 급락은 경기 우려 최고조기에 발생한 사례가 있다"며 "이번 급락은 유로존 재저위기 장기화를 비롯해 미국 연준의 경기진단 발언을 반영한 대규모 차익 실현에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신흥국 주식과 채권, 선진국 주식과 채권 등 4개 주요 자산군에서 동반 자금 유출이 발생한 것도 주목해야 한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12주, 2009년 동유럽 재정위기 당시 2주, 지난해 남유럽 재정위기 국면에서 한 주간 발생한 현상이다. 또 유로존 재정위기가 재발한 올해는 8월 이후에만 세 번째 이탈이다.
이 연구원은 "신흥국 통화 약세는 유로존 리스크의 정책적 해결 난항은 물론 유럽은행드의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펀딩 리스크 확대와 맞물려 있다"며 "2008년 겪었던 신흥국 자산에 대한 디레버리징 강화 국면과 최근 자금 동향은 형태적으로 유사한 모양을 갖췄다"고 진단했다.
특히 신흥국 로컬통화 표시 신흥국 채권에서 26주 만에 순유출이 발생한 것은 환차익 매력이 상당히 줄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연구원은 "그동안 일시적인 환차손을 감내하면서도 로컬통화 강세에 배팅하거나 안전자산으로 신흥국 베팅 관성이 이어졌다"며 "그러나 달러 대비 신흥국 통화 약세기조가 상당했던 지난 주를 계기로 점진적인 차익 실현에 나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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