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안지예 기자] 대웅제약 마케팅팀 최예다운씨(33)는 오늘 회사가 아닌 ‘리틀베어’ 어린이 집으로 출근했다.최 씨는 이곳에서 직접 어린이집 보육에 참여해 내 아이의 습관·체력·지능발달 등을 전문교사와 함께 만들어간다.‘리틀베어’는 대웅제약이 2011년 삼성동 본사 1층에 43평 규모로 설립한 사내 어린이집이다.이곳에서는 다른 기관과 달리 ‘다소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다소니 프로그램은 한 달에 1~2회 어린이집에 있는 아이와 함께 생활할 수 있는 부모 참여형 교육프로그램이다.엄마가 스스로 우리 아이와 원아들을 위해 미리 준비한 놀이 활동을 하면서 아이의 발달 상태와 습관을 직접 파악할 수 있고 평소 대화가 어려운 어린이집 선생님들과 소통할 수 있다. 일반 어린이 집에서는 어린이집의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는 부모가 보육환경을 직접 체험하기는 쉽지 않다.최씨는 “사내에 어린이집이 있다보니 안심하고 일할 수 있고 다소니프로그램 등을 통해 아이와 함께 평일 어린이집에서 보육을 도울 수 있어 즐겁고 업무에도 매진할 수 있다”고 했다.KB 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8 한국의 워킹맘 보고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이 자녀 양육에 있어 가장 어려운 점으로 '일과 가사의 병행'(26.1%)을 1순위로 꼽았다고 했다.
대웅제약은 제약업계에서 최초로 사내 어린이 집을 2011년 설립했다. 현재 만 0세부터 4세까지 25명의 원아들이 있다. 교사 수는 총 9명으로 원아 3명당 선생님 한 명 꼴인 셈이다. 운영시간은 아침 7시 반부터 12시간 운영되며 시간 연장 보육을 시행해 저녁 7시 반부터 9시 반까지 시간 연장 교사도 따로 근무하고 있다.어린이집 의무 설치 사업장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대웅제약은 왜 설립한 것일까?대웅제약 관계자는 “리틀베어의 설립 취지는 단순한 복지를 넘어서 직원이 성장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는 경영철학에 기인한다”면서 “사내 워킹맘들이 양육의 문제에서 벗어남으로써 직원이 적극적으로 학습함으로써 개인과 기업이 함께 발전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든다는 것이다”고 했다.‘리틀베어’ 어린이집에서는 공동 육아 개념을 도입해 부모님들이 순환하며 시간연장 교사와 함께 야간 돌보미 활동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웅제약은 워킹맘들이 아이 걱정 없이 편안하게 일할 수 있는 업무 환경 조성을 위해 탄력근무제, 재택근무와 같은 유연한 근무환경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대웅제약 관계자는 “유능한 여성들이 아이 보육 문제로 능력을 맘껏 발휘할 수 없는 환경이 지금인 것 같다”며 “우리 회사는 이러한 사회환경을 변화시켜보고 또한 직원이 최우선이라는 경영철학을 세워 어린이집을 비롯한 다양한 여성친화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대웅제약은 지난 2013년 여성가족부 주관 가족친화기업 포상식에서 가족친화 기업 우수 공로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등 가족친화 인증 기업 중에서도 우수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