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충청 4곳서 출마 권유받아"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자유한국당 소속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1일대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피력, 정계복귀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성완종 리스트 의혹으로 지난 2015년 4월 국무총리직을 사퇴, 정치활동을 중단한 이후 4년만이다.이 전 총리는 이날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창립 10주년 공식행사에 참석해 "충청대망론은 저를 비롯한 충청 출신 정치인의 꿈으로, 현재 살아 있다"며 "이번 총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전 총리 측에 따르면 그는 이미 홍성·예산, 천안갑, 세종, 대전서을 등 4곳의 제안을 받았다. 이에 대해 이 전 총리는 “출마 권유를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출마에 대해서는 아직 결심한 바는 없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많은 충청인은 지역에 리더가 없는 것을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 전 총리가 사실상 내년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의 충청권 대표주자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관측이 나온다.축사에서 이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쓴소리를 날렸다. 그는 "진보 (진영)만 일방적으로 가고 있는 양상”이라며 “진보·보수가 함께 가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는 것을 현 정부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또 “지금의 진보가 미래에는 보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라고도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남북정책에 대해서는 “북한과 기본적으로 화해하고 만나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남북문제는 서두르지 말고 차분하고 냉정하게 하라”고 말했다.이 전 총리는 한국당 지도층에 대해서도 충고의 말을 전했다. 그는 “한국당이 깜짝 놀랄 정도의 보수 가치를 내놓지 못하고 옛 생각에 머물러 있으면 내년 총선은 희망이 없고, 2022년 대선 승리도 어렵다"며 "지금 세상이 바뀌고 있다. 20ㆍ30대 젊은이의 말에 귀 기울여라. 민주당보다 더 낫지 않으면 망한다”라고 했다. 또 “한국당은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하고, 과거 이야기 대신 미래 청사진을 제시해야 산다”고도 했다.한편, 이날 모임에는 충청권은 물론 전국에서 1000여명이 참석했다. 정진석·이장우·김태흠·박덕흠·정용기·이명수 등 충청권 국회의원과 원유철·윤영석·함진규·박명재·김재원·추경호· 김한표 의원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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