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지난 10월18~27일 전국 초등교사 4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7개정교과서 및 2009개정교육과정 적용실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91.8%가 지금 가르치는 2007 개정교과서가 7차에 비해 어렵고 양이 많다고 대답했다. 수업시간에 분량이나 수준에서 가장 어려운 교과는 사회가 51.6%으로 가장 높았으며 수학 32.8%, 도덕 30.5%, 국어 29.8%, 과학 20.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7월 전교조가 조사한 초등학생이 어려워하는 과목 조사 결과와도 유사하다. 당시 학생들은 가장 어려운 과목으로 사회 57.3%를 꼽았으며 수학 42.4%, 과학 39.7%, 영어 32.6% 등이 뒤를 이었다.
학생들이 얼마나 교과 내용을 이해하느냐는 질문에 교사들은 절반에 가까운 49.8%가 '60~79%'를 선택했으며 36.3%는 '40~59%'를 꼽았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에 대한 교사들의 부담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의 경우 평가 과목을 국어, 영어, 수학 3과목으로 축소됐지만 6학년 교사들의 84%는 '부담이 줄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3~6학년 영어교육과정이 사교육 없이 이해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대다수였다. 응답자의 92%는 '학생들이 사교육 없이 현재 영어교육과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답했으며 8%만이 '사교육 없이 이해할 수 있다'고 답했다.
EBS영어방송을 활용한 방과후 영어교육에 대해서도 대부분(96.5%)의 교사들이 '사교육비가 줄어들도 영어교육 격차가 해소된다'는 정부의 의견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전교조 관계자는 "현재 초등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는 너무 어렵고 양이 많지만 교사들은 체계적인 연수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또 교과서가 계속 바뀌는 부분에 대해서도 불안해하고 있다"며 "2009개정교육과정을 비롯해 해마다 바뀌는 교육과정이 오히려 학교 현장이나 교육과정운영을 방해하고 있으므로 2009개정교육과정 수정고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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