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정책, '광주전남 대형 프로젝트 위협'..."전라도가 다시 섬이 되고 있다"
【광주=뉴시스】이명박정부 출범을 앞두고 광주.전남지역민들 사이에 팽배해 있는 '호남 홀대'에 대한 인식이 우려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내놓은 정책들이 광주.전남의 미래를 이끌 대형 프로젝트를 크게 위협하고 있는데다 최근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예비인가 대학 선정에서 나타난 결과가 지역민들을 폭발 직전으로 몰고 있다. 3일 광주.전남지역민들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 당선 이후 '광주.전남지역이 소외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의 관련정책 발표로 현실화되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한나라당은 최근 정부 산하 각종 위원회를 정리하면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회'를 폐지키로 한데 이어 관련 특별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에 대한 심의.의결권을 갖고 있는 조성위가 폐지될 경우 오는 2023년까지 총 사업비 5조2912억원이 투입될 사업 자체의 축소 또는 차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또 정부조직 개편과 관련해 '2012 여수세계박람회' 주무 부처였던 해양수산부가 폐지될 위기를 맞고 있어 전남 동부권 주민들의 걱정이 크다. 엑스포 관련 업무가 다른 부처로 이관된다고는 하지만 국비지원을 포함한 사업 전반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부산항과 함께 '투-포트 전략'으로 추진해 왔던 광양항 개발도 심각하게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윤장현 우리민족서로돕기 공동대표는 최근 칼럼을 통해 "전라도가 다시 섬이 되고 있다"며 "한국정치 사상 가장 강력한 정치권력으로 등장한 차기 정부는 국민 앞에 겸손하고 정책결정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길용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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