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현대건설 수사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지송 사장에 이어 심현영 전 사장도 검찰에 소환
현대건설 前·現직 사장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송영진 前 열린우리당 의원에게 3억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이지송 사장이 검찰 조사를 받던 중 29억달러에 이르는 이란 해외공사 수주 협상으로 일단 수사진행을 조절했다. 이는 그동안 국내경기의 침체와 이란수주공사가 국익에 우선된다는 점에서 이 사장에 대한 조사가 연기 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 사장이 이란 수주 계약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출국금지조치를 해제 하는 등 친절(?)을 보였다. 검찰이 이 같은 출금조치해제에 대해 “현대건설이 해외공사 계약 일정이 잡혀있어 수사진행을 조절했다”고 밝혔었다. 검찰은 또 이 사장이 송영진 전 의원에 대한 뇌물 제공과 사건조작 혐의는 대체로 혐의를 시인하고 있지만 아직 조사할 것이 많이 남아 있다고 밝혀 하도급 비리 혐의를 일부 포착했음을 시사했다.송씨는 지난 2002년 8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현대건설에 “중앙선 공사를 다른 건설업체와 함께 수주한 뒤 실제로는 돈과 인력을 공동 투입하지 않은 문제를 국감에서 제기하겠다”고 협박해 지난해 9월 자신의 후원회장인 윤아무개씨를 통해 이지송(64) 현대건설 사장한테 현금 3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송씨가 애초 2002년 국감에서 현대건설을 문제삼지 않는 대가로 윤씨가 운영하는 모 건설사에 100억원 규모의 하도급 공사를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으나 공사수주가 이뤄지지 않자 지난해 6~8월 새로 부임한 이 사장에게 “전임 사장의 약속을 이행하지 못하면 현금 3억원을 달라”고 요구해 돈을 받아냈다고 밝혔다.이로 인해 현대건설은 지난 15일부터 이란에서 이란국영석유 자회사가 발주하는 29억 달러 상당의 사우스파 15, 16단계 가스처리시설 공사의 입찰에 참가, 이 사장이 협상에 직접 참가하지 못할 경우 경쟁업체의 흑색선전 등으로 인한 협상력 약화를 우려해 왔었다. 이는 25억달러 규모의 이란 가스처리시설 공사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는 현대건설의 입장에서 전직 의원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로 난처한 입장에 빠졌고 최종협상을 앞둔 상황에서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들에 대한 검찰소환이 이어지면서 이들의 협상 참가 여부가 불투명해 졌기 때문.‘송영진 전 의원 덫’에 걸렸다 우려이를 두고 당시 건설업계에서도 현대건설이 지난해 대우건설에 이어‘송영진 전 의원의 덫’에 걸렸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그동안 출자전환 이후 지난 2002년 순이익 785억원, 매출 5조 1459억원, 수주 7조 1009억원을 달성해 회생의 발판을 마련해 왔었다. 특히 올 상반기 당기 순이익 427억원, 수주 3조 1084억원, 매출 2조 3917억원으로 정상화 궤도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또 해외에서도 이라크 복구공사 1억 2000만달러 등 올들어 6억달러 이상을 수주하는 등 이란에서 모두 25억달러의 가스 플랜트 처리공사의 수주도 앞두고 있다. 이같은 중요한 시기에 현대건설은 이지송 사장의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입장에서 전 사장인 심현형씨 사건이 터지면서 회사 이미지 실추는 물론 해외수주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금까지 사우스파에 참여한 국내외 건설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2단계, 3단계 공사 10억 달러를 완공했고, 오는 연말에는 4단계, 5단계공사 15억 달러를 준공하게 된다.
이란 국영 POGC(파스 석유·가스공사)는 현대건설의 이런 능력을 높이사 지난 3월 열린 기술평가에서 4개 컨소시엄 가운데 1위를 줬다.
송영진 前 의원 3억원 뇌물 건넨 혐의
수자원公 고석구 사장도 억대 수수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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