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60% 이상 '고용불안'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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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60% 이상 '고용불안' 느껴
  • 박원규 기자
  • 승인 2012.03.1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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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원규 기자] 서울의 19세 이상 취업자 10명 중 6명이 직장(직업)을 잃거나 바꿔야 한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이런 불안감은 남성이 여성보다 더 높았다.

18일 서울시가 통계청의 '2011사회조사' 등을 분석해 발표한 '서울시민의 취업구조'에 따르면 서울지역 19세 이상 취업자 61.4%(매우 불안 19.9%, 약간 불안 41.5%)가 직장을 잃거나 바꿔야 한다는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불안함을 느낀다는 남성은 64.5%인데 비해 여성은 57.1%인 반면 불안함을 느끼지 못한다는 남성이 35.4%, 여성이 42.9%로 나타나 남성이 여성보다 더 직장생활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일과 가정생활 중 더 우선시 하는 것을 묻는 질문에는 취업자의 절반이 넘는 58.2%가 가정보다 일을 우선시했다. 둘다 비슷하다는 답은 32.1%였다. 성별로는 남성(65.5%)이 여성(47.6%) 보다 일을 우선시하는 비율이 높았다.

한편 작년 서울지역 취업자는 총 501만2000명으로 2001년 대비 28만5000명(6.0%)이 늘었다. 하지만 전체 취업 비율을 늘린 것은 중·고령층 취업자가 증가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 지난 10년 동안 15∼29세(△29만8000명, △23.7%)와 30∼44세(△4만1000명, △2.1%) 취업자는 줄어든 반면, 45∼54세 취업자(▲32만1000명, ▲34.9%), 55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30만1000명, ▲51.7%)는 모두 증가했다.

비중으로 보면 지난해 전체 취업자 중 30∼44세가 38.5%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45∼54세(24.7%)였다. 15∼29세 청년층(19.1%)과 55세이상 고령층(17.6%)은 비슷한 수준이다. 10년 전엔 15∼29세 취업자의 비중이 두번째로 높았다.

15∼29세 청년층은 전문가(26.2%) 및 사무직 종사자(26.3%), 베이비붐세대를 포함하는 45∼54세 중년층은 기능원 및 장치·기계조작조립원(35.3%)이나 관리직(32.4) 비중이 높다. 55세 이상 고령자는 단순노무직(40.0%)에 집중됐다.

주목할 점은 여성들이 여전히 출산·육아 때문에 일을 포기하고 있다는 것. 실제 25∼29세 취업자 비중이 15.1% 수준이던 여성은 30대 이후(30∼34세 11.7%, 35∼39세 10.6%) 급격히 줄어든다. 남성은 50대 이후 감소세를 보인다.

시 관계자는 "이러한 현상은 고학력화와 취업준비생 등의 증가에 따라 청년층이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시기가 늦어지는 한편 중·고령자의 취업 증가 및 취업현장에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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