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잡고 늘어지는 ‘보수대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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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잡고 늘어지는 ‘보수대분열’
  • 매일일보
  • 승인 2008.10.2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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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20% 초반서 횡보

각종 여론조사 지표상 이명박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장기간 20%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는 결과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정권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20%대 고착화 현상을 보이고 있어, 그 원인 분석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가 및 정치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한결같이 ‘원조 이명박 지지층만 남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부터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충성도 강한 원조 親李만 남아 있다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박근혜 전 대표와 맞붙었던 경선 당시의 이 대통령 지지도가 20%대 현재와 다르지 않았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즉, 이명박 대통령 지지도 20%대 고착화 현상의 주요 원인을 ‘보수 분열’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통 보수층인 TK지역의 흐름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정통 보수를 대표하고 있다면, TK지역에서 40%가 채 안 되는 30%대 지지도를 생각하기 어렵다는 것.

이와 관련해서는 유교와 불교 사상이 강한 TK 정통 보수층의 성향을 무시하고 기독교 정권을 만들고자 했던 점, 강남보수만을 위한 정책을 추진했던 점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아 지지층 이탈을 초래한 것으로 분석했다.

결국, 이 대통령의 20%대 공구리 지지도는 보수 분열이자, 경제 위기, 민심 악화 등 모든 악재를 반영한 결과라고 할 수 있는 셈이다. 또, 경제 위기가 해소되기 위해서는 향후 1년 반 이상 걸릴 것이라는 경제전문가들의 전망으로 비쳐봤을 때, 이 대통령 지지도 20%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 위기로 보수지지층이 먼저 이탈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20%대에 머물고 있는 이유와 관련, ‘이 대통령 원조 지지층만 남아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택수 대표는 21일 ‘이명박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20%대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대선 전, 박근혜 전 대표와 대선후보 경선을 한참 치를 당시 고정적으로 나왔던 표가 20%정도 됐었다”며 “그 때부터 꾸준히 지지하는 지지층만 남아 있다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얻은 48.7% 득표율의 경우,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과 전통 보수층이 보내준 지지도가 합쳐져 나올 수 있었다는 것. 그러나 총선을 치르면서 박근혜 전 대표계 지지층이 빠져나가고 쇠고기 파동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결국,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의 원조 지지층만 남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총선을 거치면서 당내 박근혜 진영과 친박연대 등 여러 가지 변수에 의해 일부 이탈이 있었다”며 “이후 쇠고기 파동으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기대했던 유권자들과 한나라당 지지층이 계속 이탈하다보니 20% 밑으로 갈 때도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에 대한 희망’을 내걸고 정권을 잡게 됐음에도 현재 경제 위기가 제2의 IMF 수준으로 치닫고 있어, 지지도 회복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서는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면서 보수적인 지지층이 먼저 이탈하기 시작했다”며 “경제위기와 더불어 쌀 직불금 문제까지 터지면서 추가적으로 이탈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승 위해선 경제 위기 극복해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윤희웅 연구원은 같은 날 기자와 통화에서 “이명박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20-25% 박스권에 갇혀 있다고 평가하는데 소폭 등락은 있지만 고착화 양상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KSOI 여론조사 결과 이명박 대통령은 10월 3주까지 7주 연속 20-25% 사이를 오르락내리락 할 뿐, 더 이상 오르지도 않고 더 이상 내려가지도 않는 지지도 고착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윤희웅 연구원은 “쌀 직불금 사태나 경제 문제 등 각종 악재가 있는데도 지지도가 더 떨어지지도 않고 올라가지도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통령 지지도가 어떤 사건이나 내놓은 정책에 의해 탄력적으로 반응하는 반응성을 잃어버린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윤 연구원은 “대통령 지지도는 각종 사건들에 영향을 많이 받아 정당 지지도와 달리 탄력성이 있기 마련”이라며 “그러나 이 대통령은 9월부터 20-25% 사이를 오르락 내리락 하는 상황인데, 반응성을 잃어버린 것으로 긍정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의 분석을 받아 ‘한나라당 경선 당시에도 지지를 보냈던, 원조 지지층만 남게 된 상황이 아니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걸 추론해보기도 하지만, 정면으로 거론하기는 아직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조심스런 답변을 내놓았다.

이어, 윤 연구원은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층은 전통적 보수성향의 고정 지지층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과거 한나라당 경선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 열성 지지층이 빠져 나간 것으로 볼 수 있겠다”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 국정 지지도 변화 전망과 관련해서는 “여기서 더 무너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상승하기 위해서는 침체돼 있는 경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30% 후반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한나라당 지지도에 대해서는 “한나라당도 악재 영향을 거의 안 받고 있다”며 “한나라당 지지도는 민주당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매우 저하돼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20%는 골수 지지층만 남은 것

시사평론가인 김진욱 박사도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도에 대해 여론조사 전문가들과 다르지 않은 분석을 내놓았다.

김진욱 박사는 통화에서 “이명박 대통령 지지도가 쇠고기 파동 때 10%대까지 바닥을 찍고 올라온 이후 정체돼 있다”면서 “그 20%는 정말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소위 이야기하는 골수팬들이라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시절부터 이명박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들고 싶어 했던 충성도가 강했던 그 사람들이 현재 남아 있다고 보는 것”이라며 “한나라당 지지도보다도 이 대통령 지지도가 떨어지는 것은 박근혜계라고 할 수 있는 세력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진욱 박사는 박근혜계 세력이 이탈하고 있다는 근거로, 최근 친박계 내부에서 ‘원조 박근혜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 내용을 제시하기도 했다.

“결국, 이명박 대통령 자체가 보수 분열을 의미”

이밖에도 한 정치전문가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도가 한나라당 지지도의 절반 수준이라는 데 주목해 ‘보수 분열 지지도’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이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도는 한나라당 지지도 절반”이라며 “역대의 예를 보면 대통령 지지도가 정당 지지도보다 높았지만 지금은 다른 상황이다. 이명박 대통령 자체가 보수 분열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이명박 대통령 지지도는 보수 분열이며, 그 핵심은 박근혜계”라면서 “박근혜 전 대표계가 빠졌기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 지지도는 절반밖에 나올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여 분석했다.

전통적으로 보수 텃밭인 TK지역에서조차 높지 않은 지지도를 나타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이명박 대통령 지지층이 강남보수이기 때문”이라며 “또, TK에서 지지하지 않는 이유는 유교와 불교 사상이 강한 지역임에도 이 대통령이 너무 기독교 중심으로 밀고 나간 데서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TK의 유교와 불교 정서를 부정했다”며 “이 때문에 정통보수인 TK세력들조차도 이 대통령을 부정하고 있는 것이고, 이 대통령에게는 보수 분열의 표만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리뉴스>(뉴스검색제공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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