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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이 국내 건설업계 1위인 현대건설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30일 관련업계 따르면 국세청은 오전 10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직원 100여명을 서울 종로구 계동 소재 현대건설 본사에 사전예고 없이 투입, 세무조사에 착수했다.특히 이번 조사가 대기업의 비자금 조성이나 탈세 등의 혐의에 대한 세무조사를 전담하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직원들이 불시에 방문해 회계자료 및 PC와 관련장부 일체를 영치 후 실시하는 만큼 강도 높은 조사가 예상된다.이번 현대건설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는 지난 2007년 이후 5년만에 실시된 것이다. 당시 국세청은 두 차례나 조사 기간을 연장해 가며 무려 180일이 넘게 세무조사를 벌였다. 또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과 맞물려 현대건설 사장 출신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관련된 조사가 아니냐는 추측이 불거져 나와 많은 논란이 일기도 했다.이와 관련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재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며 “대기업에 통상적으로 실시되는 정기 세무조사”라고 말했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조만간 세무조사가 시작될 것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불시에 들이닥칠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2주 후부터 본격적인 상주조사가 시작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일각에선 이번 세무조사 배경을 두고 현대건설이 ‘4대강 사업’과 관련한 임찰 담합으로 22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은 만큼 국세청이 이들 4대강 사업에 담합한 건설사들에 대한 비자금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보고 있다.또 국세청이 이번 조사에서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과정에서 오고간 자금흐름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건설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에 대한 세무조사는 통상적인 정기조사 일 뿐, 비록 정권 말기라 시기가 좋지 않다고는 하나 이번 조사를 4대강 담합사건과 관련된 연장선상으로 보기엔 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