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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한국은행 임원진의 지나친 골프장 출입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과도한 해외 출장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지난 4일 한국은행이 홍종학 민주통합당 의원에게 제출한 ‘한은 소유 국내외 골프장 이용권 이용실태 현황자료’에 따르면 한은은 2010년 8월부터 2012년 9월까지 국내․외 골프장을 이 기간 동안 461차례 이용했다.한은은 국내에 7개 해외에 3개 등 총 10개의 골프장 회원권을 37억 9000만원을 들여 구입했다.한은 본부 소유의 골프장 회원권을 이용한 이들은 총재와 부총재, 부총재보 등 한은 임원급과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 금통위원들이 골프장을 이용한 횟수는 14.9%인 51회로 집계됐다.특히 국외사무소의 경우 2010년에는 광복절에, 2011년에는 광복절과 개천절, 천안암 1주기 때도 골프장을 이용했다. 이 중 홍콩사무소 직원 1명은 2년간 매주 골프장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종학 의원은 “매년 국정감사에서 한은의 지나치게 많은 골프장 회원권 소유와 이용에 대해 지적됐지만 개선된 것이 없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알 수 있듯 한은 고위층의 ‘모럴해저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이와 관련 한은 관계자는 “골프장 회원권 사용 조건이 정보 취득 목적이나 업무 수행상 필요시 외부 인사 2명 이상을 포함하고 있을 때로 규정해 엄격하게 업무목적으로만 이용할 수 있다”며 “보유 골프장 회원권 수도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고 해명했다.한은 임원의 골프장 이용과 함께 김중수 한은 총재의 과도한 해외 출장에 대해서도 도마위에 올랐다.김 총재는 지난 2010년 취임이후 올해 8월까지 총 47회 225일간 5억8000만원의 경비를 들여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임 이성태 총재의 해외 출장 기간 29회 170일에 비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홍 의원은 “해외 언론으로부터 세계 최악의 총재로 지적된 김 총재가 잦은 해외 출장을 통해 성과가 있었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국제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국제 공조에 따른 국제 회의가 증가돼 총재의 해외 출장이 증가한 것 일 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