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로 시작된 불매운동이 국내 전 산업으로 뻗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은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대상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정령) 개정안을 내달 2일 각의(국무회의)에서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개정안이 각의를 통과하면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이 서명한다. 이후 아베 신조 총리가 연서한 뒤 나루히토 일왕이 공포하는 절차를 거쳐 그 시점으로부터 21일이 지나 시행된다. 시행 시점은 8월 하순으로 전망된다. 일본이 사실상 수출규제를 확정 분위기로 이끌면서 국내에서의 반발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완성 제품뿐 아니라 소재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우선 가장 가시적인 하락세가 보이는 업종은 주류다. 수입맥주 1위를 고수해온 ‘아사히’를 비롯한 타 제품들은 유통망 확보에 차질을 빚고 있다.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가 일본 맥주 발주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요 채널인 편의점에서는 ‘4캔 1만원’ 행사를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제약업계도 불매운동 타깃으로 포함됐다. 한국아스텔라스·한국다케다·한국에자이·한국오츠카·한국다이이찌산쿄·한국산텐·한국쿄와하코기린·미쓰비시다나베파마·한국오노약품공업·한국코와 등이다. 대체 할 수 있는 제약사로는 종근당·유한양행·한미약품 등이 있다. 아직 직접적인 매출하락세를 보이고 있지 않지만, 불매리스트를 게시하는 ‘노노재팬’에 이미 6개 제품이 올라와 앞으로의 전망은 어두워지는 실정이다. 자동차 시장에서도 구체적인 집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견적의뢰건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차 비교 견적 구매 플랫폼 겟차의 기업부설연구소가 자사 플랫폼을 이용하는 소비자를 분석한 결과, 소비자가 지난 15일 동안 일본차를 구매하겠다며 견적을 의뢰한 사례는 1374건이다. 이는 일본 수출 규제 직전 보름간(6월 16일~30일) 동일한 브랜드 견적을 의뢰한 건수(2341건)와 비교하면 41% 감소한 수치다. 인피니티만 이 기간 상승세를 기록했고, 토요타‧렉서스‧혼다‧닛산 등 브랜드는 일제히 하락했다. 앞서 대표의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오른 유니클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2015년부터 4년째 유지하던 ‘매출 1조’ 기록이 깨질 상황이다. 본격적인 수요가 발생하는 F‧W(가을‧겨울) 시즌이 다가옴에 불구하고 숨을 죽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펼쳐지는 일본 불매운동이 지난 25일에는 광화문에서 촛불집회가 열리는 등 점차 확산되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한국과 일본은 경제 측면에서 얽힌 점이 많아 일부 국내 업체가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