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경실련 “어떠한 형태 입찰 참여도 강력히 반대”
막강한 유통망으로 중소 식자재상인 생존권 위협대상 측 “입찰 참여 고려한 것도 없다” 일축
[매일일보 성현 기자] 대상그룹 계열사인 대상베스트코㈜가 중소기업청의 사업 일시정지 명령에도 불구, 청주 식자재납품시장 진출을 재차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 상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충북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충북 경실련)은 지난 19일 성명을 내고 “대상베스트코㈜의 청주시 농수산물도매시장 내 편익상가 입찰 참여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청주시시설관리공단은 지난 12일 도매시장 내 54개 점포(5162㎡)의 사용·수익허가 대상자 선정 입찰공고를 냈다.시설관리공단은 예정가 이상 응찰자 중 최고가를 제시한 법인이나 개인을 낙찰자로 선정해 3년간 운영권을 부여할 예정이다. 오는 22일 개찰하며 대상베스트코㈜가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대상베스트코㈜는 ‘대기업’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앞세워 전국 20여 곳에 식자재 납품매장을 내고 있는데, 기존 식자재마트에 비해 20%나 저렴한 가격과 막강한 유통망으로 중소 식자재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상, 중기청 일시정시 명령 무시
이와 관련, 충북 경실련은 대상베스트코㈜의 입점 추진이 입찰 취지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경실련은 “농어민과 소비자의 상생발전을 기반으로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을 위해 설치된 공유재산이 재벌 대기업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돈벌이를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재벌 대기업이 어떠한 형태로든 입찰에 참여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또 “재벌 대기업은 이미 대규모의 물류·유통망을 자체적으로 구축해 대형마트와 SSM 등을 통해 농수산물시장에 대한 장악력을 급속히 증대시켜 왔다”며 “재벌 대기업이 이번 편익상가 입찰에 참여하거나 낙찰을 받을 경우 강력한 시민행동에 나서겠다”고 천명했다.특히 충북 경실련은 대상베스트코㈜가 또다른 식자재 납품매장을 추진할 때부터 편익상가 입찰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파악, 예의 주시해 왔다고 덧붙였다.그룹 계열사인 ㈜대상이 지분 70% 보유
중소기업청도 중소 상인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대상베스트코㈜에 사업조정(일시정지) 명령 명령을 내렸다.사업조정 제도는 중소기업의 심각한 경영상 피해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도록 정부가 대기업의 사업인수와 개시, 확장을 일정기간 유예하거나 사업축소를 대·중소기업이 자율적으로 합의하도록 중재하는 제도다.하지만 대상베스트코㈜는 일시정지 명령을 받은 이후에도 상인들과의 협의에 나서지 않는 등 입법 취지에 반하는 행동을 보였으며 지난 추석에도 냉장고와 덕트 설치 등 내부 공사를 마무리 짓고 오픈을 재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에 대해 대상베스트코㈜ 관계자는 “입찰 참여를 고려한 것도 없다”고 일축했는데, 충북 경실련 측은 “대상베스트코㈜ 관계자가 청주시시설관리공단 측에 입찰 관련 절차와 기준을 문의하는 등 참여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고 반박했다.한편, 대상베스트코㈜는 그룹 계열사인 ㈜대상이 지분 70%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으며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과 임상민 대상㈜ 전략기획본부 부본부장, 임세령 대상HS 대표가 각각 10%를 갖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