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하수처리장, ‘주민 선호시설’로 탈바꿈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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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하수처리장, ‘주민 선호시설’로 탈바꿈할까
  • 류세나 기자
  • 승인 2009.03.3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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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대표적 기피시설이었던 ‘하수처리장’이 도심 한 복판에 들어서는 등 ‘주민 선호시설’로 탈바꿈하고 있다.

31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하에 하수처리장이, 지상엔 축구장 등 체육시설과 주민센터 등이 들어선 ‘수지레스피아’가 이날 오전 10시 개장 기념식을 열고 시민들을 맞는다.
그동안 기피시설로 여겨져 대부분 시외곽이나 도심과 멀리 떨어진 곳에 건설되었던 하수처리장이 아파트, 백화점, 전철역사 등으로 둘러싸인 도심 한 복판에 개장되는 것. 특히 이곳은 하수처리장을 완전 지하화하고 이중 탈취시설, 공기정화시스템 등을 도입해 외부로 악취가 나가지 않는데다, 지상에 조성된 체육시설과 산책로 등 다양한 주민 여가 시설은 도시민들에게 좋은 휴식처가 될 전망이다. 이날 문을 연 수지레스피아 지상 체육공원은 죽전동 1003-43번지 일대 12만4,450㎡ 규모로, 축구장, 농구장, 테니스장, 족구장, 배드민턴장, 게이트볼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등이 공식 경기가 가능한 규격으로 설치돼 있다. 또 산책로와 어린이놀이터 등 주민 여가시설을 비롯해 죽전2동 주민자치센터도 입주해 있다. 주민편의시설 가운데 수영장, 이벤트홀, 헬스실, 탁아방 등은 2010년 7월 준공해 개장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1일부터 가동되고 있는 지하 하수처리시설은 용인시 최대 규모의 하수처리시설로, 용인시 수지구 전 지역과 기흥구 보정동, 구성동, 마북1동 일부지역에서 나오는 하수를 일일 11만톤까지 처리, 탄천과 성복천 등의 수질을 개선하고 있다.
그동안 이 지역 35만명이 배출하던 하수는 개인오수처리시설이나 성남시 위탁 등으로 처리해왔으나 처리수질이 미흡해 탄천과 성복천 등 수질이 악화돼왔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이날 “수질개선과 주민편익을 모두 해결하는 도심 속 하수처리장으로서 기피시설이란 이미지를 벗는 데 크게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경기도의 하수처리장은 주민기피시설이 아닌 주민선호시설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지레스피아 건설 과정에서 수년간 반대하던 해당지역 주민들 역시 용인시가 지난 2005년 7월 말 개장해 운영 중인 구갈레스피아와 기흥레스피아가 주민 친화적 환경시설로 인근 주민들에게 환영받자 건설을 촉구하기도 했다. 용인시에 따르면 기흥레스피아의 이용자는 지난 2006년 4만1600명에서 2007년 5만6300명, 2008년 8만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인근 주민들의 편의 공간으로 애용될 뿐 아니라 타 지역 주민, 학생들의 견학 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용인시 관계자는 “당초 건설을 반대하던 주민들도 구갈 기흥 등을 견학하고, 최신공법을 도입해 냄새가 나지 않는 점, 다양한 체육시설이 들어서는 점 등을 보면서 찬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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