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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전라북도가 ‘평화와 번영의 북방경제공동체 시대를 구현하는 것’을 비전으로 한 정부의 외교전략에 발맞춰 신북방정책의 중심 지역인 러시아 연해주와의 교류 협약을 맺는 등 국제교류망을 확장시키기로 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를 비롯한 전북도 교류단은 지난 4일부터 오는 7일까지 러시아 연해주 및 블라디보스토크시를 방문해 양 지역간 교류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이고 차별화된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전북도는 특히 올해 초 국제화역량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자매우호지역 확대 추진과 교류 다변화를 모색해 온 상황이어서 이번 러시아 연해주와의 교류는 향후 양 지역간 교류사업 발굴 등 본격적인 지방외교가 펼쳐질 전망이다.
전북 교류단은 5일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올렉 코줴마코 연해주 주지사, 보그다넨코 콘스탄틴 부지사의 공식 면담을 통해 한국과 러시아 정부 간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지자체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같이 하고, 향후 지역간 협력을 위한 실질적인 시스템 구축, 협의된 협약들의 실행 및 협력발전을 위한 기반 구축에 합의한다는 교류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정기적 교류연락을 위해 양 지역에 전담기관(전북-국제협력과, 연해주-국제협력과)을 지정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이 자리에서 “전북은 가장 한국적인 전통과 역사의 고장이자 새만금 프로젝트, 탄소, 신재생에너지 등 정부 역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지역이다”라며 “한국의 신북방정책과 러시아 신동방정책의 교차점인 연해주정부와 전라북도간 교류는 여러 분야에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이어 올해 국제발효식품엑스포에 기업인, 바이어 등 전문가 참가와 상호 관광객 유치, 태권도 교류 등도 제안했다.
올렉 코줴마코 주지사는 이에 대해 “지사님과 전북교류단의 연해주 방문을 환영하고 이번 만남을 계기로 양 지역간 다양한 분야에 대해 실질적인 교류를 희망한다”면서 “올해 국제발효식품엑스포에 연해주 대표단 파견 및 문화, 예술, 관광, 스포츠 등 협력강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전북 교류단은 이날 러시아 연방정부가 극동개발의 추진 동력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기 위해 개최하는 동방경제포럼에 참관했으며, 양국간 외교정책을 면밀히 분석한 뒤 전북만의 차별화된 지역 외교전략을 탐색해 교류지역과의 공동 성장 협력방안을 구체적으로 찾아 나갈 방침이다.
이어서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블라디보스토크시를 방문해 올가 코제라츠카야 부시장과 간담을 갖고, ‘전주 세계소리축제-블라디보스토크 축제’에 상호 공연단 파견과 문화강좌 등 상호 문화연수 추진을 제안하고 긍정적 답변을 이끌어냈다.
또한 전북 교류단은 이날 일제 강점기 항일운동의 중심지로 연해주 제2의도시인 우스리스크에서 본격적인 첫 문화교류 사업을 펼쳤고, 러시아 우스리스크 고려인 민족학교를 방문해 송하진 지사가 직접 쓴 글씨로 민족학교 현판을 제작해 전달했다.
현판식을 가진 뒤에는 민족학교 내 1층 다목적 홀 내부를 전라북도의 전통한지로 꾸며 민족학교에서 한글과 한국의 전통문화를 배우는 고려인들에게 한국의 전통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고려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저의 조부와 선친께서도 일제강점기 삭발과 창씨개명을 거부하는 등 항일운동을 하신 바 있어 이곳 방문은 저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반드시 기억해야만 하는 역사적인 장소라고 생각한다”고 방문 소감을 전했다.
한편 전라북도는 앞으로도 국제교류센터를 통해 고려인 민족학교에 한국‧전북의 전통문화를 지속적으로 알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