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일각 “현대커머셜‧현대라이프, 그룹 밀어주기 통해 부의 세습 우려”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현대차그룹 금융수장 정태영(사진) 사장이 최근 한 언론과의 신년인터뷰에서 올해 경영여건이 최악이라며 걱정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 금융회사들의 경영불안 요인 중 하나로 정 사장을 지목하고 있다.정 사장은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으며 최근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현대라이프(옛 녹십자생명)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사실상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 중 HMC투자증권을 제외한 거의 모든 금융계열사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이런 정 사장에 대해 경제시민단체들은 ‘제2의 글로비스 사태가 재현되지 않을까’라는 우려감을 표명하고 있다.실제로 최근 정 사장과 부인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차녀 정명이씨가 주요주주로 있는 비상장회사 현대커머셜로부터 거액의 배당을 받아 챙겨 논란이 되고 있는 것도 시민단체들이 지적한 사항 중 하나이다.최근 현대커머셜은 중간배당금으로 250억원을 책정, 지분 50%를 보유한 정 사장 내외는 125억원의 중간배당금을 수령했다.이번 배당금은 현대커머셜이 지난해 3분기까지 벌어들인 순이익 381억원의 65%에 달하는 수치이며 현대커머셜의 배당성향은 정 사장 부부가 지분율이 상승한 2010년부터 급격하게 치솟기 시작했다.현대커머셜의 배당성향은 지난 2010년 15.4%, 2011년 40.9%, 지난해 65%로 매년 수직 상승하고 있다.현대커머셜은 정 사장 부부가 현대차그룹 금융 계열사들 중 유일하게 개인지분을 소유한 회사. 최대주주인 현대차가 지분의 50%(000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50%는 정명이 씨(33.3%, 667만주)와 정태영 사장(16.7%, 333만주)이 가지고 있다.현대커머셜은 지난 2007년 현대캐피탈 상용차‧건설장비 할부금융 사업부 분사돼 설립됐다.당시 지분 구조는 현대자동차가 50%, 현대모비스와 기아자동차, 현대위아가 각각 20%, 15%, 15%를 보유하고 있었다.이후 현대모비스와 기아차, 현대위아가 보유한 주식이 정명이 고문과 정태영 사장에게 넘어가게 되면서 현재는 현대차가 50%, 정명이 고문과 정태영 사장이 각각 33.3%와 16.7% 순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특히 현대커머셜은 지난해 3분기 누적순익이 전년동기에 734억원에 비해 줄었지만 배당성향은 급증한 것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