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는 산업정책] 정부 지원으로 연명하는 알뜰폰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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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산업정책] 정부 지원으로 연명하는 알뜰폰업계
  • 박효길 기자
  • 승인 2019.10.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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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 없이 출혈 경쟁 심화…누적적자 3300억원 수준
전파수신료 면제 등 정부 지원책에 의존하는 구조
우체국에서 기본료 0원인 제로요금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우정사업본부 제공
우체국에서 기본료 0원인 제로요금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우정사업본부 제공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정부 지원으로 연명하는 수준인 알뜰폰(MVNO)업계에 차별화된 상품 전략으로 자력생존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알뜰폰 시장 상황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 이후 이동통신사에 가입자가 몰리면서 알뜰폰 가입자가 더욱 빠지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이동통신시장 번호이동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이동통신시장 번호이동 건수는 42만6989건에 이른다. 이 중 알뜰폰에서 이통3사로 옮겨간 가입건수는 5만2502건,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가입건수는 2만9510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알뜰폰 사용자 2만2992명이 이통3사로 이동한 셈이다. 지난해만 총 12만7851명이 이통3사로 번호 이동을 했다. 최근 홈플러스와 이마트가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알뜰폰 사업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업계 1위인 CJ헬로도 LG유플러스에 매각돼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기업결합 심사 중이다.
다른 알뜰폰 업체들도 적자가 지속되면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알뜰폰업계 전체 누적적자는 3300억원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알뜰폰 활성화를 위해 △전파수신료 면제 연장 △도매대가 인하 △5G 요금제 추진 △도매제공 의무제도 유효기간 연장 등을 발표했지만 이는 알뜰폰업계를 연명시키는 데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제는 업계 스스로 해외처럼 차별화된 상품으로 니치마켓(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최근 미국 MVNO들은 저가요금제 경쟁보다 니치마켓에 주력하는 추세다. ‘모바일 ESPN’은 스포츠 관련 모바일 콘텐츠 주력하고 있다. ‘MVNO 디즈니’는 애니메이션 등의 가족형 콘텐츠에 주력하고 있다. ‘앰피드 모바일’은 젊은 층을 대상으로 데이터서비스 상품에 집중하고 있다. 게다가 KB국민은행이 오는 11월 알뜰폰 출시를 앞두고 있어 알뜰폰업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KB국민은행은 각종 자사 금융상품과 연계해 최저 월 1만원대 5G 요금제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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