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설 연휴, 도로 살얼음에서 벗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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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설 연휴, 도로 살얼음에서 벗어나자
  • 김양훈 기자
  • 승인 2020.01.21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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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목 박사
정관목 처장
[매일일보] 설 연휴도 얼마남지 않았다. 올 한해를 시작한지 엊그제 같은데 말이다. 가장 춥다는 1월말에 우리 고유의 최대 명절인 설이 자리하고 있다. 설날이 일요일과 겹쳐 월요일까지 4일이 연휴기간이다. 예전에 비해 연휴 기간이 짧은 편이다. 따라서 고향 갖다 오는 길이 다소 짧을 수 밖에 없다. 고향길이 교통체증과 함께할 확률이 높다.
설 연휴에는 마음이 들떠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시기인데, 이번 설에는 사고가 더 많아질까 걱정이 앞선다. 작년 연말에 발생한 살얼음길 대형 교통사고로 마음이 착잡한데, 벌써부터 마음이 편치 않다. 이번 설 연휴에 살얼음 사고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지 이번 기회에 확실히 살펴보고자 한다. 최근에 살얼음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였다. 지난해 12월 14일, 상주영천 고속도로 영천방면 서군위IC 부근에서 살얼음 사고가 발생했다. 승용차와 화물트럭등이 연쇄 44중 추돌 후 화재로 7명이 사망하고 32명이 부상했다. 올해 지난 1월 6일에는 경남 합천에서 도로 결빙으로 1차로 34대 차량이 연달아 추돌하고, 2차로 20m 후방에서 7대가 연달아 추돌했다. 사고차량은 41대이며, 경상자는 10명이다. 겨울철 삼한사온 등 잦은 기온 변화로 도로에 위험상황이 많이 만들어진 것이 주된 원인이다. 도로 살얼음에 대한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운행하는 운전자의 안이한 부주의가 이차적인 원인이다. 도로의 살얼음은 일명 블랙아이스(Black Ice)라고 하며, 빙판이라고도 한다. 도로 위의 얼음으로 겨울철에 아스팔트 틈 사이로 수분이 스며들어 밤사이에 아주 얇게 얼어붙은 것이다.
도로 표면에 코팅한 것처럼 얇은 얼음막이 생기는 현상이다. 주로 교량 위, 터널 출입구, 산모퉁이 음지, 비탈진 구간, 해안도로 등 그늘지고 온도가 낮은 지점, 눈이 오고 난 후 염화칼슘과 합쳐진 경우에 주로 나타난다. 살얼음 노면은 마른 노면에 비해 제동거리가 3배이상 길어진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상주교통안전체험센터에서 실험한 결과, 속도가 40km/h에서는 제동거리가 일반노면은 7.5m이나, 빙판길에서는 27.5m로 3.67배 길어지고, 속도가 60km/h에서는 75m로 일반노면의 17m에 비해 4.41배 길어진다. 이러한 도로 살얼음 구간에서는 차체 제어능력이 상실되어 위험상황에 노출되게 된다.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미끄러짐 현상으로 조향능력이 상실되기 때문이다. 또 30km/h미만에서는 자동차가 미끄러지는 방향과 핸들의 진행방향을 같게 한다면 차로이탈을 부분적으로 통제할 수 있으나, 30km/h 이상에서는 조향능력을 완전히 상실하여 진행방향 설정과 자동차 움직임 제어가 불가능하게 된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타인의 소중한 생명을 위협하거나 빼앗게 된다. 도로 살얼음 구간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출발 전 운행경로와 날씨정보를 확인하여야 한다. 노면 습기, 결빙이 에상되는 그늘진 구간 등을 통과할 때는 사전에 제한속도의 50% 이상 감속하는 것이 좋다. 외부온도가 약 3∼4℃일 때, 도로 살얼음이 의심되는 교량, 응달, 바람이 불때에는 차량 안전거리를 평소보다 4배이상 유지한다. 평소보다 전방 움직임을 수시로 확인하고 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다. 또한 차량이 미끄러질 때에는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조작하여 최소한의 예방조치를 시행하여야 한다. 도로 살얼음이 발생하는 장소 및 시기, 안전운행 요령을 충분히 숙지, 즐거운 설명절에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미리 대비하여야 하겠다. 즐거운 설명절은 저절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준비하고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정관목 안전관리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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