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과일과 채소 등 신품종 농산물에 대한 시장성 평가를 올해부터 ‘품종 개발 단계’와 ‘시장 진입 단계’로 이원화해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신품종 개발 사업을 통해 연평균 80여 개의 원예·식량 작물 품종을 개발했는데, 지난 2016년부터는 국내 육성 품종을 보급·확대하기 위해 유통종사자(경매사, 중도매인, 대형마트 MD 등)를 대상으로 신품종 시장성 평가를 추진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품질 평가 위주로 진행되던 신품종 시장성 평가를 올해부터는 ‘R&D(연구개발)-보급-생산-유통-소비자’가 연계된 품종 개발과 보급 체계 마련을 위해 ‘품종 개발 단계의 시장성 평가’와 ‘시장 진입 단계의 마케팅 지원’으로 이원화한다.
품종 개발 단계의 시장성 평가는 기존처럼 실증 중인 품종을 대상으로 크기와 색, 외관, 당도, 경도 등을 평가한 이후 농가 보급과 시장 진입 방향을 설정하고, 연구·개발자에게 품종 개선에 대한 의견을 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올해는 우선적으로 품종 개발은 완료 됐으나 시장 인지도가 낮은 품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앞으로는 품종 개발 단계에 있는 품종을 중점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새로 추진하는 시장 진입 단계의 마케팅 지원은 시장성 평가를 통해 상품성을 인정받은 품종, 즉 재배 면적과 일정 출하량이 확보된 품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유통종사자가 주산지와 지역 소재 연구소에 방문해 품질관리 방법과 상품규격 설정, 포장단위, 거래가격, 소비자 홍보 등 유통 개선방안을 제시하며 상품화를 위한 현장 컨설팅을 진행한다. 또한 ‘품종개발자-농가-유통종사자’가 출하 계획을 사전에 협의한다.
품질평가와 농가 만족도 조사를 통해 얻은 정보는 매년 품종 개발자와 산지 농가에 전달해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지난 2019년 마늘 ‘홍산’과 사과 ‘루비에스’의 마케팅 지원을 시범적으로 추진해, 의미 있는 성과를 얻었다.
마늘 ‘홍산’ 특유의 엽록소 발현으로 끝부분이 연한 녹색을 띠는 단점을 기능성으로 부각해 소비자에게 홍보하고, 일정 출하량 확보를 위해 ‘정미농협 마늘 공동 출하회’ 같은 공동출하 조직을 통해 대응체계를 마련했다.
또한 미니사과 ‘루비에스’의 출하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영천 루비에스 작목반’ 같은 공동출하 조직을 구성하고, 난좌식(충격방지 포장) 맞춤 용기와 용도에 따른 포장 상자(2kg 선물용, 6kg 계통출하용)를 개발해 출하되는 상품의 가치를 높였다.
이러한 지원에 힘입어 2019년 마늘 ‘홍산’의 전국 재배면적은 2017년 대비 1400%가 증가했고, 사과 ‘루비에스’는 2019년 대형마트와 계약해 1kg당 8000원의 높은 가격에 30톤 전량을 판매했다.
조은희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기술지원과장은 “체계적인 신품종 평가를 실시해 시장 반응이 반영된 품종을 육성하고, 재배 면적이 느는 품종의 경우 적극적인 마케팅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지원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