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안전공단 인천본부 정관목 처장(경영학박사)
[매일일보] 이제 봄이다. 만물이 생동하는 시기이다. 추운 겨울을 이겨낸 새싹과 꽃잎들이 여기저기서 올라오고 있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때이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몸과 마음이 움츠러들긴 하지만 말이다. 봄은 기온의 상승과 더불어 마음의 온도까지 올라가는 계절인데, 그놈의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려 다소 위축되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이 봄을 맞아 어린이들의 교통사고 발생현황을 살펴보다 조금 놀랐다. 아이들의 사고가 생각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이제 곧 개학인데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 정도다. 이참에 개학에 앞서 아이들의 교통안전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마침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개학도 늦추어진다고 하니 말이다.
우리 아이들이 학교로 가는 길에는 많은 교통안전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러한 교통안전 위험을 극복하는 방법은 바로 어른들의 관심과 사랑이다. 사랑한다는 백 마디 말보다 등하굣길 아이의 안전을 지켜주는 것이 더 진한 사랑의 표현이다. 새 학기를 맞아 아이들이 안심하고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어른들이 우리 새싹들의 안전을 지켜주었으면 한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봄철, 아이들의 안전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통계를 살펴보면, 어린이 교통사고는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서 5월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린이날인 5월 5일이 연중 최고이며, 시간대로는 오후 2시에서 6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또한, 초등학교 주변 30% 이상이 보행로가 없고, 불법 주정차로 등하굣길이 위험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통계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최근 3년간 오후 2시에서 6시 사이에 사고의 53%가 집중되었고, 사망자의 52%, 부상자의 51%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굣길은 집과 학원을 오가는 등 아이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시간대이지만 교통지도를 도와주시는 분들이 없어 사고 위험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번 새학기와 함께 어린이 교통안전이 강화된다는 점이다. 일명, 민식이법이 3월 2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민식이법은 지난 해 9월 11일 충남 아산의 한 스쿨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숨진 김민식군을 기리는 의미에서 발의된 법안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