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리 아이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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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우리 아이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생각하며
  • 김양훈 기자
  • 승인 2020.03.0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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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통안전공단 인천본부 정관목 처장(경영학박사)
정관목 처장
[매일일보] 이제 봄이다. 만물이 생동하는 시기이다. 추운 겨울을 이겨낸 새싹과 꽃잎들이 여기저기서 올라오고 있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때이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몸과 마음이 움츠러들긴 하지만 말이다. 봄은 기온의 상승과 더불어 마음의 온도까지 올라가는 계절인데, 그놈의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려 다소 위축되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이 봄을 맞아 어린이들의 교통사고 발생현황을 살펴보다 조금 놀랐다. 아이들의 사고가 생각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이제 곧 개학인데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 정도다. 이참에 개학에 앞서 아이들의 교통안전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마침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개학도 늦추어진다고 하니 말이다.
우리 아이들이 학교로 가는 길에는 많은 교통안전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러한 교통안전 위험을 극복하는 방법은 바로 어른들의 관심과 사랑이다. 사랑한다는 백 마디 말보다 등하굣길 아이의 안전을 지켜주는 것이 더 진한 사랑의 표현이다. 새 학기를 맞아 아이들이 안심하고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어른들이 우리 새싹들의 안전을 지켜주었으면 한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봄철, 아이들의 안전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통계를 살펴보면, 어린이 교통사고는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서 5월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린이날인 5월 5일이 연중 최고이며, 시간대로는 오후 2시에서 6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또한, 초등학교 주변 30% 이상이 보행로가 없고, 불법 주정차로 등하굣길이 위험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통계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최근 3년간 오후 2시에서 6시 사이에 사고의 53%가 집중되었고, 사망자의 52%, 부상자의 51%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굣길은 집과 학원을 오가는 등 아이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시간대이지만 교통지도를 도와주시는 분들이 없어 사고 위험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번 새학기와 함께 어린이 교통안전이 강화된다는 점이다. 일명, 민식이법이 3월 2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민식이법은 지난 해 9월 11일 충남 아산의 한 스쿨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숨진 김민식군을 기리는 의미에서 발의된 법안이다.
앞으로는 스쿨존 내 과속단속카메라 설치가 의무화되고, 스쿨존 내 사망사고 가해자에 대한 가중처벌도 시행될 것이다. 교통단속 카메라는 2022년까지 8,800대 추가 설치된다고 하니 아이들의 등하굣길이 더욱 안전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스쿨존내 교통환경도 개선한다. 어린이 보호구역 통학로에 경찰관이 추가배치되고 어린이 보호구역에 대한 안전진단도 확대 실시된다.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한 단속활동과 계도도 강화한다. 어린이 보호를 위해 횡단보도에서 일시정지 후 서행을 의무화하고, 스쿨존 주정차 위반 차량에 대한 범칙금·과태료를 상향하는 등 안전한 등하교길 확보를 위해 다양한 안전대책이 시행된다. 제도개선과 더불어 아이들의 안전은 우리 어른들에게 달려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운전자의 자발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쿨존 내에서는 반드시 시속 30km 이내로 서행하고, 주정차는 가급적 하지 않으며, 횡단보도에서는 무조건 일시정지 하여야 한다. 급제동과 급출발을 삼가고 아이들의 돌발 행동에도 유의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보행자와 어린이도 스스로 교통안전 수칙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교통안전 수칙을 철저히 교육해야 한다. 교통신호는 반드시 지키도록 하고, 횡단보도에서 뛰지 않고 걷기를 실천하도록 가르쳐주자. 횡단보도를 건너기 전에는 반드시 좌우를 살핀 후 손을 들고 건너며,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를 주어야 한다. 이와 같은 다양한 측면에서의 노력이 동시에 진행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아이들의 안전이 그만큼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봄날과 더불어, 미래 사회의 주역인 우리 어린이들이 마음놓고 도로를 활보할 수 있는 그날이 앞당겨지기를 기대한다. 오늘도 아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모두 함께 노력하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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