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무풍지대 명품 시장 주춤...일부 브랜드 가격 인상
[매일일보] ‘불황 무풍지대’로 손꼽히던 해외 명품 브랜드도 계속되는 불황에 자존심을 구겼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루이뷔통의 지난해 국내 매출이 두자릿수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도 계속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뷔통이 지난 1991년 한국시장에 진출한 이후 매출 감소를 겪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를 타지 않는다는 루이뷔통의 불패신화가 사실상 무너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경기가 전반적으로 불황인데다 국내 소비자들의 명품 소비 성향이 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전에는 루이뷔통이 고가 수입 브랜드의 대명사로 불리며 고객의 충성도가 높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수입 브랜드에 대한 선택의 폭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독보적 지위를 유지하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엔저현상도 한몫 거들었다는 평가다.
백화점 관계자는 “엔고 시절에는 같은 제품이라도 일본보다 한국에서 제품 가격이 훨씬 저렴했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일본 고객들의 발길이 뜸하다”고 설명했다.
샤넬도 올해 들어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샤넬의 경우 올해 들어 매출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한 자릿수 정도”라며 “소폭 마이너스긴 하지만 샤넬은 여전히 정상급으로서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명품 브랜드는 가격을 인상할 조짐이다.
구찌는 25일부터 핸드백과 가죽소품 등의 가격을 조정한다.
평균적으로 핸드백은 4.8%, 지갑은 3.7% 인상된다.
뉴뱀부백은 300만5000원에서 319만5000원으로 6.3%, 스터럽백은 358만원에서 369만5000원으로 3.2% 오른다.
앞서 프라다는 지난해 12월 인기제품 가격을 6∼8% 가량 올렸다. 프라다는 한 해에만 가격을 세 번 인상했다.
에르메스는 지난 1월 핸드백 가격을 평균 0.3%가량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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