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가 추진하는 재난긴급생활비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중복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박 시장은 약 3500억원에 달하는 추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긴급재난지원금 지원을 위한 정부 방침에 따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분담비율 8대 2를 기준으로 약 3500억원에 달하는 추가 재원 마련을 위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며 "2차 추가경정을 통해서 재원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같은 중복지급의 결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정부가 발표한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기까지 구체적인 지원방식 확정과 국회 2차 추경통과 등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혹시나 정부지원을 못 받게 될까봐 서울형 재난긴급생활비 신청을 미뤄왔던 분들은 먼저 시의 지원을 받고 추후에 정부의 지원도 받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시민들의 경제타격에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서울시에 거주 중인 5인 가구는 최대 150만원(지역사랑상품권으로 수급할 경우 10%를 더한 155만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는 시의 재난긴급생활비 최대 50만원과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최대 100만원을 모두 합친 금액이다. 서울시의 269만 가구가 수령 대상에 포함된다.
지난달 30일부터 서울시는 온라인 서울시복지포털과 전화상담을 통해 재난긴급생활비 지원을 받고 있다. 2일 오전 기준 약 14만2000여명이 신청한 상태이며 사흘 만에 25명에 대한 지급이 완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