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 야심차게 도전했던 ‘지뢰제거사업’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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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건설, 야심차게 도전했던 ‘지뢰제거사업’ 난항
  • 전기룡 기자
  • 승인 2020.04.2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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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뢰제거연구소와 MOU 해지…관련법안 마련 못 해
지뢰제거사업 불확실성에 남북경협 관련주 테마서도 제외
서희건설의 지뢰제거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사진=서희건설 제공
서희건설의 지뢰제거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사진=서희건설 제공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서희건설의 지뢰제거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지뢰제거사업에 진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지 1년 10개월이 지났지만 어떠한 성과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2019년말 기준 49개의 목적사업을 보유하고 있다. 주력인 건설·토목부문과 관련된 ‘토목건축공사업’, ‘주택 건설업’을 비롯해 환경부문의 ‘폐기물처리업’, ‘토양정화업’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눈에 띄는 목적사업은 47·48번인 ‘지뢰제거, 장비 연구 개발’과 ‘지뢰탐지, 제가 작업 용역업’이다. 서희건설은 지난 2018년 6월 한국지뢰제거연구소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같은 해 11월 관련 목적사업을 정관에 추가한 바 있다. 하지만 서희건설과 한국지뢰제거연구소의 MOU는 시작과 동시에 삐걱거렸다. 양 측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반년이 되지 않아 MOU가 돌연 해지된 것이다. 당시 한국지뢰제거연구소는 서희건설이 지뢰제거사업을 공익보다 홍보로 이용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서희건설은 자체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군 장교 출신 부장의 영입과 지뢰제거사업 전담반의 정식 사업 부서 승격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현재 지뢰제거사업 전담 부서는 부서 승격 당시 차출됐던 인원이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면서 부장 홀로 지키고 있다. 나아가 국방부도 지뢰제거사업을 민간에 맡길 의사가 없음을 피력했다. 또한 서희건설이 해당 사업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서는 지뢰제거업법이 개정되야 하는데, 해당 법안은 번번이 고베를 마신 바 있다. 20대 국회 임기도 한 달여가 남은 상황이기에 당분간 논의될 가능성은 적다. 지뢰제거사업의 사업 재개가 어려워지다 보니 증권시장에서도 서희건설을 더 이상 남북경협 관련주로도 평가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21일 김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돌면서 주요 남북경협 관련주가 하락한 것과 달리, 서희건설 주가는 큰 변화를 겪지 않아서다. 업계 관계자는 "서희건설이 야심차게 지뢰제거 사업에 참여하고 있지만 실제 능력이나 관련 사업에는 의구심이 든다"며 "주식 시장에서도 남북 경협 관련주로도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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