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에 이어 같은 당 윤건영 의원에 대해서도 개인계좌 의혹이 불거졌다. 이명박 정권 당시 친노무현 인사들이 설립한 한국미래발전연구소(미래연)를 운영하며 법인통장 외에 별도로 차명 계좌를 만들어 사용했다는 의혹으로, 윤 의원 측은 "개인적으로 사용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야당에서는 "증빙자료를 제시 못하면 횡령"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미래연 회계 담당 직원이었던 김모씨는 지난 29일 한 언론을 통해 윤 의원이 미래연 기획실장으로 재직할 당시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법인통장 외에 김씨 명의의 일명 '직원통장'을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 통장에서 윤 의원에게 2400여만원이 이체되고 지자체 용역비로 추정되는 1800여만원이 미래연 직원들 이름으로 입금된 것으로 확인돼 차명 통장 의혹을 제기했다. 이같은 의혹에 윤 의원은 즉각 반박에 나서 김씨 명의의 통장이 차명계좌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윤 의원 측은 이날 "미래연에 윤 의원이 빌려줬던 자금이나 당시 받지 못했던 임금 등을 해당 통장을 통해 돌려받은 것"이라며 "불투명하거나 근거 없는 돈거래, 개인적으로 쓴 돈은 없다"고 했다.
이에 검사 출신 미래통합당 김웅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인계좌가 있음에도 개인계좌로 돈을 받거나 자금을 옮기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라며 "굳이 개인계좌를 사용한 이유와 그 사용처를 밝히지 못하는 한 횡령이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어느 단체의 대표가 돈을 사용했는데 그 사용처에 대한 증빙자료를 제시하지 못하고 이유와 사용처를 합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한다면 횡령으로 추단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나라 대법원의 판단"이라며 "윤미향씨도 흥건한 땀이 아니라 증빙자료를 제시했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