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 현대기아차, 전기차 선도업체 도약… “테슬라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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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 현대기아차, 전기차 선도업체 도약… “테슬라를 잡아라”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0.06.03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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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전기차 판매 세계 4위… 올해 연간 판매 15%↑ 전망
내년부터 전용 플랫폼 e-GMP 적용… 전기차 판매 가속화
현대차 전기차 콘셉트카 ‘프로페시’.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 전기차 콘셉트카 ‘프로페시’. 사진=현대차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관측되는 가운데 현대기아자동차가 본격 ‘테슬라 잡기’에 나섰다.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플레이어’로 꼽히는 테슬라를 목표로 현대기아차는 빠른 전기차 전환과 e-GMP 전용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선도 업체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2만4116대로 세계 4위 수준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8만8400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3만9355대), 폭스바겐그룹(3만3046대) 다음이다. 이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니로 등 전기차 9종으로 거둔 성과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전기차 점유율도 2018년 4.8%에서 작년 6.5%로 올랐다. 이 같은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판매 증가는 2018년 출시한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 일렉트릭의 상품성 개선 차량 때문이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전기차 판매는 15% 증가한 16만7000대, 시장점유율은 1.0%포인트 상승한 7.5%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2021년부터는 성장률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경쟁력이 강화된 전기차 전용 모델(현대차 NE, 기아차 CV, 제네시스 JW)을 출시하기 때문이다. 경쟁 완성차들 대비 전기차로의 이전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다. 현대기아차는 2021년 e-GMP를 적용한 전기차 2종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친환경차 차종을 44개로 늘리고, 167만대 판매(이 중 전기차는 85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부터 출시되는 전기차 모델은 e-GMP를 기반으로 한다. 기존 전기차는 코나·쏘울과 같이 내연기관 모델에서 파생됐거나 아이오닉·니로와 같이 HEV/PHEV를 포함한 친환경 모델에서 구현됐다. e-GMP는 개발 단계부터 전기차 특성에 맞춰진 플랫폼이다. 내연기관의 엔진·구동축이 제거되면서 실내 공간도 확장할 수 있어 디자인 자유도도 높아졌다. 무엇보다 전체적인 효율성이 높아짐에 따라 1회 충전 주행거리도 500km대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는 2025년 전기차를 56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향후 5년 내 4종의 전기차 모델(승용1, SUV2, VAN1)을 출시한다. 올해에는 2종의 콘셉트카인 45 EV(CUV)와 프로페시(세단)를 공개했다. 이 콘셉트카도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생산되며 45 EV는 2021년 초, 프로페시는 2021년 연내 양산하는 것으로 계획 중이다. 기아차는 현재 2개 차종의 EV 라인업을 2022년 4개, 2025년 11개 차종으로 확대한다. 전기차 판매비중은 현재 1%에서 2022년 4%, 그리고 2025년에는 12%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이는 기아차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내 점유율이 2%에서 2022년과 2025년 각각 5%, 6% 수준까지 높아지는 것이다.  현대차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도 전기차를 준비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내연기관 모델의 전기차 변환과 전용 플랫폼 모델을 병행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제네시스는 2021년 2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신형 G80 기반 전기차와 E-GMP 기반의 CUV인 JW다. G80 EV는 내년 상반기 등장할 예정이다. 향후 GV70과 G90의 전기차 모델 출시도 검토하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현대기아차는 추가 플랫폼 개발을 위해 외부와의 협력도 강화한다.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은 크게 승용차·상용차로 구분되는 이원화 전략을 추진한다. 승용 전기차는 미국 업체 카누(Canoo)와 협업해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기반의 중·소형차를 만들 예정이다. 상용 전기차는 영국 어라이벌(Arrival)과 협력해 도심 특화된 소형 상용 전기차를 개발할 목표다. 게다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만나면서 향후 전기차 동맹 구축은 더욱 굳건해질 전망이다. 지난달 차세대 핵심 기술에 관심이 많은 정 수석부회장이 전고체전지에 일가견 있는 삼성 사업장을 찾음으로써 선도업체 간 협력 확대의 초석을 놓았다는 분석이다. 구성중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판매는 중장기적으로는 연평균 27% 증가하면서 전기차 시장 내 점유율 7%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테슬라와 같은 선두업체가 있고 잠재 경쟁업체들도 부상하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의 빠른 전기차 전환 속도, e-GMP 전용 플랫폼을 통한 상품성 개선, 다양한 외부 제휴를 통한 전기차·자율주행차·공유경제에 대한 복합적인 대응 등이 전기차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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