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 전기차 거대 시장 유럽, 완성차업계 기술 수준은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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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 전기차 거대 시장 유럽, 완성차업계 기술 수준은 미흡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0.06.0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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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본 등에 비해 친환경차 개발 속도 느려
유럽 메이커, 전기차 배터리 개발도 이제 시작
벤츠 EQS 콘셉트카. 사진=벤츠코리아 제공
벤츠 EQS 콘셉트카. 사진=벤츠코리아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유럽은 글로벌 전기차 수요의 1/4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지만 완성차업계의 친환경 기술 수준은 미흡하다는 평가다. 내연기관차 위주인 유럽 완성차업체는 전기차 개발 속도가 느린 데다 전기차 배터리 법인도 동맹구축으로 현지 생산에 이제 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보조금 지급이 지속되고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유럽시장은 전기차 성장세가 거세다. 지난해에도 글로벌 전기차시장은 미국이 9% 감소하고 중국이 2% 성장하는데 그쳤으나 유럽은 46% 급증했다. 유럽은 올해 1분기 전기차 판매도 22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그럼에도 유럽은 한국, 일본 등과 비교 시 전기차 개발을 비롯한 ‘친환경 드라이브’는 느린 편이라는 분석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앰비션 2039’라는 표제 아래 이산화탄소 발자국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세부 목표는 탄소 중립적인 자동차를 생산하고, 전기 구동화 차량의 판매 비중을 확대하며, 이 같은 새로운 승용차 모델을 2039년까지 개발하는 것이다. 벤츠는 탄소 중립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급사와 파트너사와 협력을 강화하며 이를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이미 수소차-전기차의 투트랙 전략을 통해 친환경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수소차 분야에서는 이미 ‘퍼스트 무버’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의 수소차인 투싼ix를 양산·판매한데 이어 2018년 3월 수소차 전용 모델 넥쏘를 전격 출시했다. 
 
‘패스트 팔로어’로 분류됐던 전기차 부문에서도 현대기아차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 4위로 뛰어올랐다. 2014년 기준 세계 순위 15위에서 단숨에 끌어올린 것이다. 특히 2021년부터는 전기차 시장 성장률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경쟁력이 강화된 전기차 전용 모델을 출시하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기존 내연기관차 제조 회사에서 벗어나 ‘디지털 전기차’ 중심이 되는 회사가 되겠다고 공언했다. 이른바 ‘뉴 폭스바겐’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폭스바겐은 2026년부터 새로운 엔진 개발을 중단하고 2040년부터는 내연기관 자동차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작년 9월 신규 브랜드 디자인과 로고를 공개했으며 전기차 전용 MEB 플랫폼 기반 라인업의 첫번째 주자인 ID. 3의 인도를 앞두고 있다.  다만 2025년 내연기관과 작별을 선언한 토요타의 친환경 전략과 비교를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토요타는 2025년부터 내연기관 차량은 더 이상 생산하지 않고 모든 차량을 전기차·하이브리드·수소차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게다가 토요타는 이미 수십년간 하이브리드 기술을 축적해 왔다. 프리우스는 토요타가 1997년부터 판매를 개시한 세계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게다가 2세대 미라이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수소차로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무엇보다 유럽 메이커들은 이제서야 전기차 배터리 개발에 돌입했다. 기존 배터리 업체와 동맹을 통해 합작법인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최근 푸조·시트로앵 모기업 PSA그룹은 석유업체 토탈 산하의 사프트와 함께 3자 동맹을 구축해 유럽연합(EU) 내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수십억유로 규모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현재 배터리 대부분은 한국과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다. PSA는 지난해까지 전무했던 전기차 등 생산을 연간 45만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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