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패권경쟁 심화] 미‧중 갈등 심화, 韓경제 하반기 회복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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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패권경쟁 심화] 미‧중 갈등 심화, 韓경제 하반기 회복 '빨간불'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07.2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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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영사관 폐쇄 조치, 확전 일로…갈등 심화에 군사 충돌 가능성도 떠올라
미국과 안보·경제·군사 동맹 불구, 중국 수출 의존도 25% 수준으로 가장 높아
국내외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최대 리스크로 미중 무역분쟁을 꼽았다. 사진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군사 충돌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은 미‧중 경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하반기 경제 회복에 악영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19)이라는 악재까지 겹쳐 경제 회복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7일 경제계에 따르면 미‧중 갈등은 단순한 경제 논리가 아닌 체제 전쟁으로 확대되며, 세계는 지금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양극화가 진행 중이다. 미‧중 양국은 현재 무역 전쟁에서 외교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지난 21일 72시간 내 중국의 미국 내 휴스턴 총 영사관을 폐쇄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지난 24일 중국 총 영사관 입구에 걸려 있던 오성홍기가 내려가고, 중국 정부의 공식 인장과 간판도 철거됐다. 중국 역시 맞불을 놓았다. 미국이 휴스턴 주재 중국 총 영사관 폐쇄를 결정한 지 하루 만에 중국 청두 미국 총영사관을 폐쇄하기로 했다. 미국이 추가 영사관 폐쇄도 고려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쌍방 공세는 확전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최근엔 군사 행동이라는 무력 충돌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미‧중 갈등의 확대는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위축과 맞물려 하반기 한국 경제의 반등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지역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99억7000만달러로 전년 774억7000만달러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흑자 규모 감소의 가장 큰 요인으로 미‧중 갈등이 꼽히는데 올해는 미‧중 갈등의 확전과 코로나19 영향으로 월별 경상수지 적자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대(對)중국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252억4000만달러로 크게 줄었는데, 미‧중 갈등 양상이 심화되고 있어 미국과 중국 사이에 낀 한국 기업이 난처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24일 닉슨 라이브러리 대중국 연설에서 “더 이상 양국 간 정치적, 이념적 차이를 무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과의 무역은 정상적인 법을 준수하는 국가와 같지 않다”며 사실상 전면전을 선언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미‧중 관계가 과거로 회귀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국의 대중국의 수출 비중은 연평균 25% 수준에 이르고, 미국은 15%에 육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쪽 편을 고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경제계 관계자는 “한국은 미‧중 갈등 속 안보·경제·군사 등 선택을 강요받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중국의 경제 보복 시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아 양국과 적절한 줄다리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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