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정두리 기자] 지난해부터 판매가 늘며 '불황형 스트레스 해소 식품'으로 떠오른 매운맛 상품의 인기가 한풀 꺾이고, 오히려 단맛 식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롯데마트가 지난해부터 올 4월까지 자사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4월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한 매운맛 제품의 판매가 지난달에는 급감했다.
고춧가루 매출은 지난해 4월 동월 대비 61.1% 치솟았지만 올 4월에는 동월 대비 39.9%나 오히려 줄었다.매운고추 판매도 지난해 4월엔 37.1%의 신장률을 기록했지만 지난달에는 32.4% 감소했다.고추장은 지난해 4월의 경우 10.1% 매출이 증가한 반면 올 4월에는 지난해보다 31.9% 하락했다.
대신 스트레스 해소 식품의 '고전' 격인 단맛 제품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조미료 가운데는 고춧가루 대신 올리고당, 메이플시럽, 꿀 등의 설탕 대체 감미료의 지난달 매출이 동월 대비 23.2% 증가했고, 드레싱류도 30.2%의 신장세를 보였다.지난달 과자 매출은 전체적으로 5%가량 하락했지만 초콜릿은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매운 고추와 달리 단맛이 강한 오이맛 고추는 지난달 기준 동월 대비 138.8%의 판매 상승을 기록, 두 배 가깝게 뛰었다.봉지라면의 경우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매운맛의 하얀국물 라면 매출은 올 4월 기준 매출이 5분의 1로 줄어든 반면 봉지 짜장면 제품은 20% 넘는 증가세를 보였다.정재우 마케팅전략팀장은 단맛 식품의 매출 상승요인의 이유로 "최근에는 고객의 소비 성향이 스트레스 해소와 웰빙을 함께 추구하며 '건강한 단맛'에 대한 요구도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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