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전망 CSI 132…전월比 2p↑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재차 심해지면서 경기에 대한 인식 악화 등으로 인해 소비자심리지수가 두 달 만에 다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달(97.9)보다 8.1포인트 하락한 89.8을 기록했다. CCSI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다. 2003에서 2019년 중 장기평균치를 기준값(100)으로 100보다 크면 경제 상황을 낙관적으로,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코로나19 발생 직전 2년간 100선을 오가던 CCSI는 지난 4월 70.8까지 하락했다. 이후 5월부터 8월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다 코로나 2차 유행 영향으로 9월(79.4)다시 70대로 내려앉았다. 이후 10월(91.6), 11월(97.9) 서서히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달 다시 추락한 것이다.
이번 조사 기간은 이달 10일부터 17일까지로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8일)되기 전에 이뤄졌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코로나19 3차 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등 영향으로 경기 및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생활 형편, 가계 수입, 소비 지출 등 CCSI를 구성하는 주요 지표가 지난달보다 모두 나빠졌다. 특히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 CSI는 56으로 전월보다 16포인트나 급락했다.
낙폭으로 따지면 역대 세번째다. 역대 최대 낙폭은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발발한 지난 3월(-28포인트)이다. 역대 두번째는 동경대지진이 있었던 2011년 3월(-19포인트)이다. 6개월 후를 바라보는 향후경기전망 CSI도 81로 전월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이외에 CCSI에 포함되지 않는 취업기회전망CSI(74)는 경제활동 위축 등으로 전월대비 8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지난달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던 주택가격전망은 그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이달 주택가격전망 CSI는 132로 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지수 132는 관련통계가 편제된 2013년 1월 이후 역대 최고치다. 주택가격전망 CSI가 100보다 크면 현재와 비교해 1년 후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응답한 가구가 하락할 것으로 응답한 가구보다 많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