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반등·화웨이 반사이익으로 달성 가능성 높아
갤럭시S21 조기 출격·폴더블폰 대중화로 시장 선점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3억대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를 3억대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올해 3억대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를 달성하려면 지난해보다 약 15% 가량 성장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3억대 스마트폰 출하량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됐지만 하반기부터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에는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전 세계적으로 본격화되면서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삼성전자의 강력한 경쟁자였던 화웨이가 지난해 미국의 반도체 공급 제재로 사실상 퇴출돼 반사이익 기대감도 적지 않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주력 제품인 플래그십 모델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화웨이는 자사의 중저가 모델인 아너의 매각을 통해서라도 스마트폰 사업의 명맥을 유지하려는 노력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올해 공격적인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과거보다 한 달 정도 빠르게 상반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21를 출시해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매년 3월에 출시됐던 갤럭시 S시리즈를 한 달 이른 2월에 출시해 상반기 수요를 조기에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이번 갤럭시S21는 삼성 S펜을 장착해 과거 시리즈보다 경쟁력을 높였다. 지난해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사내 뉴스룸에 올린 기고문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즐겨 사용하는 갤럭시 노트의 경험을 더 많은 제품군으로 확대해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최초로 보급형 폴더블폰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사장은 “더 많은 고객이 혁신적인 폴더블 기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폴더블 제품군의 다양화와 대중화에 힘쓰겠다”며 보급형 폴더블폰 출시를 예고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Z폴더 시리즈보다 갤럭시Z플립의 보급형 출시 가능성을 높게 본다. 갤럭시Z플립은 Z폴더 시리즈보다 저렴해 가격 경쟁력이 높다. 갤럭시Z플립은 감각적인 디자인을 앞세워 다양한 계층의 소비자들에게 성공적으로 어필한 바 있다. 보급형 갤럭시Z플립과 함께 새로운 프리미엄 제품인 갤럭시Z플립2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3억대 출하량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애플의 스마트폰 정책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애플은 그동안 고가의 제품으로 자사의 충성 고객에 집중하는 정책을 펼쳐왔다. 하지만 애플은 지난해 4년 만에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SE2를 출시하면서 변화하기 시작했다. 신제품인 아이폰12도 최대 4종의 모델을 출시해 새로운 고객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갤럭시S 시리즈 경쟁력 제고뿐 아니라 중저가폰 혁신과 폴더블폰 시장 개척 등으로 다양한 라인업을 확보했다”며 “코로나19 경기 반등 기회를 잡기 위해 라인업을 풀가동해 3억대 출하량 목표는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