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산다” 식품업계, 콜라보로 내수 불황 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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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산다” 식품업계, 콜라보로 내수 불황 타개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3.06.20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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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동원F&B·팔도 등 브랜드 호감도 상승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식품업체들이 정체된 내수시장 확대를 위해 서로 다른 상품 또는 브랜드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는 ‘콜라보레이션(협업)’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비용 대비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자극과 함께 브랜드 인지도를 환기시키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어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제과는 GS슈퍼마켓과 함께 커피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공동마케팅에 나섰다.

롯데제과는 지난 5월 새롭게 출시한 티타임 과자 ‘듀:페’와 동서식품의 ‘카누’를 연계한 행사를 오는 23일까지 전국 GS수퍼마켓에서 진행한다.

롯데제과가 롯데슈퍼, 롯데마트 등 롯데그룹 계열사가 아닌 경쟁사와 먼저 손을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계열사 경쟁사를 따지는 것보다 롯데제과의 수익을 올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팔도 비빔면은 동원F&B와 공동으로 ‘골빔면(골뱅이+비빔면)’, ‘참빔면(참치+비빔면)’ 등의 CF를 방영하며 협업 레시피 마케팅을 펼친다. ‘골빔면’은 KBS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방송돼 화제가 됐다.

양사는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 SNS를 활용하여, 비빔면 레시피 응모 이벤트, 비빔면 레시피 대결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할 예정이다.

특히 팔도 비빔면은 지난해 31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매출 240억원 대비 25% 이상 신장했다. 올해도 협업 마케팅에 힘입어 목표했던 350억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생과일 디저트 브랜드 ‘쁘띠첼’을 메이크업 브랜드 ‘부르조아’와, 롯데제과는 초콜릿 브랜드 ‘길리안’을 색조 브랜드 ‘VDL’과 협업 마케팅을 진행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식품들은 주로 만화 캐릭터업체와 협업하며 친근한 이미지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대상 청정원이 새로 출시한 프리미엄 햄 ‘건강생각’은 인기 만화 캐릭터인 ‘자두’를 이용해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롯데칠성은 넥슨의 인기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와 협업을 통해 자사 제품인 마운틴듀, 립톤아이스티를 구매하면 게임 아이템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 한솥도시락은 올해 초 ‘뽀로로 어린이 도시락’ 한정판을 선보인 데 이어 최근 국내 대표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오콘과의 협약을 통해 ‘디보와 친구들 도시락’을 출시했다.

노출의 계절을 앞두고 다이어트에 관심이 높은 여성들을 겨냥한 협업 마케팅도 눈길을 끈다.

건강식품 전문기업 천호식품은 지난달 다이어트 제품인 ‘권미진의 레시피톡’에 대해 뷰티박스 구독 서비스업체인 ‘글로시박스’와 협업을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콜라보레이션은 타깃 수요층이 겹치는 제품들끼리 공동 마케팅에 나서는 만큼 비용 대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역으로 전혀 다른 업종과 협업해서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어 신제품의 브랜드 가치를 공고히 하는 데 중요한 마케팅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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