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성현 기자] 상반기 부동산 시장은 4·1 부동산 대책 시행 후 반짝 거래 상승 효과를 거뒀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이에 건설업계에서는 불황의 늪을 탈출하기 위해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특히 내수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해외 시장은 국내 시장보다 더 많은 리스크를 안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본지는 창간 7주년을 맞아 하반기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 건설업계의 전략을 들어봤다.
포스코건설, 체질 강화에 주력포스코건설(부회장 정동화)은 올해 하반기 세계경제의 저성장 지속과 국내 건설경기의 장기 침체 속에서 체격을 키우는 외형 성장보다는 체질과 체력을 강화하는 내실 성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포스코건설은 1등상품 육성과 해외시장 확대, 글로벌 수준의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사업역량 확보,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 강화를 올 하반기 핵심 추진 과제로 선정했다.1등상품 육성 전략의 주 대상은 기존 주력사업인 철강과 발전, 친환경 신도시 복합개발 등이다. 포스코건설은 올 하반기 이들 상품을 세계 최고 수준의 상품으로 육성해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세계 시장을 선도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포항과 광양 일관제철소를 비롯해 국내외 수많은 제철·발전 플랜트를 건설한 실적과 인력을 바탕으로 관련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것이다.포스코건설은 전세계에서 일관제철소의 모든 공정을 EPC 턴키 프로젝트로 수행할 수 있는 유일한 건설사다.포스코건설은 또 지난해 베트남과 폴란드 등 신규 시장에서 철강·발전 플랜트를 수주한 경험을 기반 삼아 기진출국인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과 칠레나 페루, 브라질 등과 같은 중남미 지역에서의 사업기반을 공고히 하는 한편, 해외시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글로벌 수준의 EPC사업 역량 확보를 위해서는 프로젝트에 대한 사업관리능력 강화를 통한 이익 극대화와 최고 수준의 품질관리와 안전·환경체제 운영을 추구할 방침이다.이는 곧 사업관리의 글로벌 표준 체제 구축의 의미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포스코건설은 이밖에도 글로벌 구매역량 강화를 위해 경쟁력을 갖춘 공급사를 확보하는 한편 해외 법인·현장 등과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글로벌 통합 시스템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내실 경영에 있어서는 신성장분야 및 해외사업 전문인력 채용 확대, 전문가 집중육성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원가절감과 시나리오 경영을 통한 경비를 절감 등도 내실경영의 한 축이다.
삼성ENG, 사업수행 기반 조성삼성엔지니어링(대표 박기석)의 하반기 해외 사업 전략은 올해 초 2013년 경영계획에서 밝힌 대로 내실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우선 삼성엔지니어링은 공종 간 조율과 협업이 필수적이라는 판단 하에 시스템 경영의 강화를 통해 체계적인 사업수행의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이에 기존에 구축해 놓은 사업체계를 정착·발전시켜 이음새 없는 설계와 구매, 시공이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인적 역량 확대를 중심으로 사업 수행력도 한층 더 강화할 계획. PM급의 핵심 인재를 양성하는 한편 인력 재배치를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수주 경쟁력 또한 키울 계획이다.신시장 개척도 눈길이 간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상반기 아제르바이잔 국영석유공사 소카르(SOCAR, State Oil Company of Azerbaijan Republic)와 7000억원(약 5억유로) 규모의 암모니아-요소 콤플렉스 프로젝트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수주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아제르바이잔에서 최초로 따낸 프로젝트다.이 프로젝트는 바쿠에서 북서쪽으로 35km 떨어진 숨가이트(Sumgayit) 지역에 건설할 비료 플랜트로서, 천연가스를 공급원료로 하루에 암모니아 1200톤과 요소 2000톤을 생산하는 대규모 비료 생산 설비다.삼성엔지니어링 측은 “이미 비료 플랜트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다양한 사업수행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며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을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002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사우디와 UAE 등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들을 수행한 바 있으며 현재도 볼리비아에서 비료 프로젝트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서남아시아 카스피해(海) 서부 연안에 위치한 아제르바이잔은 원유 매장량 세계 19위,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23위의 자원부국이다.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세계 수준의 기술력과 프로젝트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다년간 축적된 사업수행 경험이 이번 수주를 가능케 했다”며 “아제르바이잔에 역사적인 첫 발을 디딘 만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CIS 시장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림산업, 선제적 대응 나선다대림산업의 올 하반기 해외사업 전략은 체질개선을 통한 기초 경쟁력을 강화와 대내외 환경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압축된다.이에 따라 대림산업은 전략 방향을 내실경영과 수익구조 다각화, 리스크 관리로 설정했다.저성장 장기화에 대비해 긴축경영을 실시하고 시장변화에 따라 사업본부별 포트폴리오를 수익성 중심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김윤 대림산업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새로운 사업기회를 포착하는 동시에 위기관리체제를 마련하여 급격한 환경 변화에 대비할 것”을 당부하며 “회사의 업종 특성을 규명하고 이에 관한 핵심 디테일을 집요하게 추진해 글로벌 디벨로퍼로서 자리 매김 할 수 있도록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자”고 격려한 바 있다.
대우건설, 시장·공종다변화로 리스크 분산대우건설은 해외 사업 전략으로 시장다변화와 공종다변화를 꼽았다. 시장 다변화와 공종 다변화는 극심한 경쟁 체제로 인한 해외 시장에서의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축소되고 있는 국내 건설시장의 한계를 극복하는 장점이 있다.대우건설은 지난해 신년사를 통해 건설 산업이 향후 기획과 금융조달, 시공, 운영에 이르는 융합 산업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러한 변화 속에서 글로벌 건설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해외 시장의 적극적인 진출과 확대를 밝힌 바 있다.이에 대우건설은 올해 하반기 ‘2013년도 전체 수주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둔다’는 올해 경영목표 달성에 매진한 계획이다.대우건설은 특히 거점시장인 나이지리아와 모로코, 알제리, 리비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지속적인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대우건설은 2008년 이후 시장 다변화를 위해 기존의 리비아, 나이지리아 중심의 해외 시장을 UAE,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등의 중동지역, 알제리, 모로코 등의 북아프리카 지역, 말레이시아 등의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확대시켜 왔다.동남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지난해 4건 4억8900만 달러의 수주를 기록했으며, 올해에는 지난 4월까지 3건 4억3847만 달러의 신규 공사를 수주하면서 지역의 스카이라인을 바꾸는 대표 건설사로 자리 잡고 있다.공종 다변화를 위해 대우건설은 기존의 Oil & Gas, 발전 플랜트 중심의 수주에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서 시공하고 있는 인텔리전트 빌딩, 호텔과 같은 건축공사, 알제리, 오만, 카타르 등지에서 시공 중인 컨테이너 터미널, 조선소와 같은 대형 토목 공사 등으로 확대해 왔다.특히 말레이시아에서는 초고층 오피스 빌딩이나 호텔 외에도 마트레이드 컨벤션센터와 다만사라시티 2단계 복합단지와 같은 다양한 건축 공사를 수주하면서 건축시장 내에서도 공종의 다변화를 이루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기존의 강점을 가지고 있는 발전과 석유화학 파이프라인 및 탱크설비 분야 등에도 지속적인 수주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건설, 안정적 사업포트폴리오 구축한화건설은 올 하반기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토목과 건축, 플랜트를 아우르는 공공공사 수주에 적극 참여해 안정적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또한 우리나라 해외건설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사업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이라크 추가 수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한화건설은 이와 함께 그룹에서 신성장 동력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 사업 분야를 비롯한 신재생 에너지 사업분야에서도 업계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원자력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전력산업 안전기술 기준(KEPIC) 인증 획득이나 해외원전시공을 위한 ASME인증 획득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한화건설 관계자는 “건설 및 부동산 경기의 어려움이 예측되는 사업환경에서도 한화건설은 철저한 시나리오 경영을 통한 위기 관리 대응체제를 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화건설은 특히 지난해 5월에 수주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건설 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7년에 걸쳐 진행될 이번 프로젝트에는 우리나라의 수많은 중소 협력사들과 인력들이 지속적으로 중동에 동반 진출하게 됨으로써 제2의 중동 붐과 더불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성공적인 동반성장 사례가 되고 있다.연인원 50만명이 넘는 일자리가 창출돼 경제위기 극복의 좋은 계기가 될 것이란 게 업계 안팎의 견해다.한화건설은 이번 수주를 기반으로 추가 발주가 예정된 도심지 인프라시설공사 수주에서도 상대적 우위를 기대하며 전문조직을 구축하고 영업망을 강화 중이다.또한 플랜트사업의 집행 프로세스와 조직망을 개선해 중동지역 대형수주 사업에 대한 체계적인 수행 역량을 강화하고 발전 및 화공 EPC플랜트 기반의 해외 사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이근포 한화건설 사장은 “한화건설의 지속성장을 위한 환골탈태(換骨奪胎)의 시기인 만큼 임직원 모두가 하나돼 새롭고 단단한 한화건설을 만드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