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CJ그룹이 주요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파격적인 고용정책을 선언한 데 이어 협력체와 취약계층 지원사격에 나서는 등 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에 보폭을 맞추고 있다.알바생 정규직 전환…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창출 CJ제일제당· CGV 등 협력사와 동반성장 소통행보 CJ는 최근 CJ푸드빌과 CJ CGV, CJ올리브영 등 주요 계열사의 직영 아르바이트 1만5000명을 정규직 시간제 사원으로 전환하기로 해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정부가 ‘고용률 70% 로드맵’을 발표한 이후 대기업 차원의 첫 공식 발표로 최근 재계의 화두로 떠오른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정책에 화답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회사 측은 “아르바이트 직원들을 단기간 근로 시급직원이 아닌 ‘청년 인턴십’의 개념으로 발전시켜 회사와 함께 성장해 나가는 인재로 육성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제도 정착과 청년고용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CJ의 극장사업계열사인 CJ CGV는 기존 상영부율 관행을 조정해 영화업계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실천의지를 내비쳤다.이를 위해 CJ CGV는 극장보다 영세한 배급사와 제작사의 몫을 늘리기 위한 대책으로 7월부터 서울 지역 한국영화 상영수익을 극장과 배급사가 45대 55로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극장과 배급사 간의 상영수익 비율은 50대 50이었다.이번 결정은 극장 수익을 줄이고, 제작사나 배급사의 수익을 늘리겠다는 의미로 배급사가 가져가는 수익은 전체의 55%로 늘어나게 됐다.서정 CJ CGV 대표이사는 “CJ CGV는 그룹의 상생 경영 철학에 입각해 영화 제작부터 상영과 재투자를 활성화시키고자 상영부율 관행 조정을 선도하기로 결단했다”고 말했다.
특히 CJ CGV는 중국 내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중국과의 동반 성장을 꾀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 인민우호협회 우호평화발전기금회와 ‘CJ CGV 화해기금’을 조성해 중국 내 소외계층에게 문화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CJ는 이와 함께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CJ 제일제당은 지난 1월 친환경 비닐봉투를 개발, 그 기술을 중소 포장업체에 이전해주는 새로운 형식의 상생을 보여줬다. 또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전국 1280개 매장에서 이 업체가 생산한 친환경 봉투를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판로 개척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CJ헬로비전은 상생의 일환으로 앞으로 5년간 180억원 규모의 기금을 마련해 협력사인 고객센터를 지원하기로 했고, 이를 위해 구체적인 상생방안을 모색하고 실행하는 전담부서도 신설했다.CJ대한통운은 최근 택배업계 최초로 협력사 택배기사들의 건강진단 비용을 지원하는 동반성장 정책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협력사 택배기사들의 자녀에게 학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를 업계 최초로 도입하는 등 파격적인 복지제도를 마련했다.CJ푸드빌은 아르바이트생에게도 파트타임 일자리가 아닌 미래의 꿈을 위한 인턴십 개념으로 각종 지원책을 펼치는가하면 청년층의 해외 취업 기회 확대 및 K-FOOD 글로벌 전파에도 기여하고 있다.CJ오쇼핑과 CJ프레시웨이는 꾸준한 농가 지원 활동을 통해 상생협력을 이끌고 있다. CJ오쇼핑의 농사 상생 프로그램인 ‘1촌 1명품’은 전국의 우수한 농가 제품을 발굴해 수수료를 받지 않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판로를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CJ프레시웨이는 경남 거창군과 진행하는 감자 계약 재배 등 기술개발(R&D) 공유는 물론 파종 이전 가격을 결정하고 수확철에 전량을 수매해 농민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고 있다.CJ가 이처럼 전 계열사를 중심으로 나눔과 실천에 집중하는 배경을 두고 회사 측은 이재현 회장의 사회적 책임 경영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실제로 이 회장은 “상생하고 공존하는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CJ가 중심역할을 해야 한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소외계층 간의 동반성장을 수차례 강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