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렌털시장…불경기에도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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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렌털시장…불경기에도 ‘선방’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3.07.0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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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털 기업 대표주자 코웨이·청호·교원 삼파전 치열
홈쇼핑 등 유통업체도 렌털족 잡기 고군분투 경쟁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렌털업체들이 장기불황 속에서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2006년 3조원이었던 렌털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조원을 넘어서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 렌털시장은 주로 기업 간 거래(B2B)가 주를 이루었다면 최근에는 소기업 사업자와 가정을 타깃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시장규모가 확대되면서 정수기, 비데 등 특정 생활가전 분야를 넘어 안마의자, 커피머신, 김치냉장고, 유아용품, 헬스용품 등 품목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코웨이, 청호나이스, 교원L&C 등 국내 대표 렌털 기업의 삼파전이 뜨겁다.

국내 정수기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코웨이는 올해 1분기 매출액 4652억원, 영업이익 69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5.2%, 7.9% 증가한 수치다.

이 중 1분기 렌털 판매는 지난해보다 11.7% 증가한 32만대를 기록했으며, 정수기·청정기·비데 등 주력상품에서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코웨이는 정수기, 비데, 연수기, 공기청정기, 매트리스까지 다양한 상품군의 렌털 서비스를 통해 전체 가전 매출의 약 90%를 올리고 있다. 코웨이는 향후 렌털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렌털가전 분야 업계 2위인 청호나이스는 지난해 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 1분기 판매량은 전년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청호나이스는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최근 자사 주력제품인 ‘이과수 냉정수기’ 등의 제품 렌털가격을 일제히 내렸다.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단기간 얻는 이익을 낮추는 대신 장기적으로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후발주자인 교원L&C도 렌털 분야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0년 11월 한 달 50억여원에서 지난해 동기간에는 80억여 원으로 1.6배 늘었다.

업계에서는 교원이 동양매직 인수를 통해 정수기 렌털 시장에서 단숨에 2위로 뛰어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원그룹은 생활가전 사업에서 동양매직과 비슷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번 인수를 통해 정수기 등 기존 사업에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렌털시장의 매출 호조세로 전문 기업들뿐 아니라 홈쇼핑 등 유통업체들도 렌털족 잡기에 고군분투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GS샵은 지난해 렌털 상품 매출이 전년보다 두 배 증가했다.

이 중 정수기·안마의자·렌터카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온수기·비데·흙침대 등의 상품 인기도 상승 중이다.

GS샵은 올해 전체 렌털 상품 편성 시간을 전년보다 10% 늘리고, 상품군도 침대 등 가구류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홈쇼핑도 작년 렌털 상품 매출이 62억원을 기록, 전년(3억원)보다 20배가량 급증했다. 현대홈쇼핑은 렌털 상품이 인기를 모으자 상품 종류를 다양화했다.

안마의자와 정수기·반신욕기·흙침대·캠핑용품까지 취급한 데 이어 보일러·보청기·금고·디지털피아노·음식물 쓰레기처리기 등으로 상품군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에서도 렌털 상품 매출이 증가했다. 롯데홈쇼핑의 올해(1∼5월) 렌털 상품 매출은 2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배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화된 경기 불황에 목돈을 줄일 수 있고, 매월 조금씩 저렴한 가격에 빌려 쓰며 주기적으로 관리도 받을 수 있는 이점 덕에 소비자들의 수요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며 “소유보다는 이용을 중시하고 유행과 개성을 추구하는 성향도 렌털 시장의 인기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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