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오큘러스 퀘스트2’ 세계적 인기…메타버스 대중화 마중물
글로벌 빅테크 기업, 기기 경쟁 치열…삼성전자도 기술 개발 ‘속도’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메타버스(3차원 가상공간)가 세계적 트렌트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기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해 페이스북·마이크로소프트(MS)·애플 등 세계 ‘빅테크’ 기업들이 메타버스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VR·AR에 현실과 비슷한 시각적 효과 기능을 끌어올리기 위한 기술 경쟁에 돌입했다.
올해 경쟁에 시작을 알린 곳은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은 최신형 혼합현실 기기 ‘오큘러스 퀘스트2’를 지난달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기존 제품들의 성능을 뛰어넘는다는 평가를 받으며 ‘VR기기 대중화’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VR에 대한 세계적 수요가 급증하며 이미 300만대가 팔린 것으로 전해지지만 ‘품귀현상’은 여전하다.
국내에선 SK텔레콤이 ‘오큘러스 퀘스트2’의 유통권을 확보하고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오큘러스 퀘스트2의 인기는 국내서도 뜨겁다. 출시 3일 만에 1차 물량이 ‘완판’ 됐고, 지난 4일 진행된 2차 판매도 4분 만에 동났다. 각각 물량은 1차 1만대·2차 수천대 수준으로 전해진다.
페이스북에 이어 굵직한 글로벌 IT기업들도 차세대 VR·AR기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MS는 2015년 AR기기 ‘홀로렌즈’를 공개한 바 있다. 지난해 말엔 VR·AR을 넘어선 혼합현실(MR) 기기 홀로렌즈2를 공개하며 외연을 확장 중이다. 이 기기는 다른 컨트롤러를 사용하지 않고 양손으로 조작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출시된 이 제품은 현재 가장 높은 성능의 AR 기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애플도 첫 AR 헤드셋을 오는 2022년 선보일 전망이다. MR 헤드셋을 시작으로 안경형·콘택트렌즈형까지 기기를 개발한다는 로드맵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선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헬멧 타입 제품은 AR·VR의 기능을 동시에 제공할 것으로 본다.
국내에선 삼성전자가 메타버스 기기 개발을 진행 중이다. 최근 AR 글라스 컨셉 영상이 외부로 공개돼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올해 새로운 VR 헤드셋(가칭 갤럭시 VR)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VR 헤드셋 ‘오디세이 플러스’을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새제품을 내놓지 않으면서 ‘사업에서 철수했다’는 시장 소문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미국 특허청에 ‘갤럭시 스페이스’라는 VR 헤드셋 브랜드 추정 상표를 등록하고, 최근 헤이그국제디자인시스템에 MR(혼합현실) 헤드셋과 컨트롤러 관련 특허를 등록했다. 개발 진행 움직임이 관측되면서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올해 새로운 VR 헤드셋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 대중화의 1차 과제는 VR 기기 보급에 있다”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제품을 내놓을 조짐을 보여 한동안 주춤했던 시장이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