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폰 갤럭시A, 웨어러블 판매 확대도 기여
비스포크·QLED 앞세운 CE부문 호실적도 주효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9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주역은 갤럭시 스마트폰과 버즈 등 웨어러블 기기다. 비스포크와 QLED로 대표되는 TV·가전도 적지 않게 기여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IM(모바일)부문 올해 1분기 매출은 30조원, 영업이익은 4조원대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전분기(2조4000억원)보다 60% 가량 상승한 수치다. 특히 IM부문은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존재감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21 조기출시, 갤럭시A 라인 확대 등 스마트폰 전략의 성공이 이러한 IM부문 성공을 이끌었다고 본다. 갤럭시S21은 당초 출시일인 3월에서 1월로 앞당겨 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갤럭시 S21은 출시 57일 만인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갤럭시 S20 100만대 돌파보다 한 달가량 빠르다. 갤럭시S21 첫 주간 판매 실적도 같은 기간 S20보다 약 30% 증가했다.
보급형 갤럭시A 성공도 빼놓을 수 없다. 삼성전자는 가성비 최강의 갤럭시A42 5G를 출시했다. 또한 갤럭시A52, A72를 ‘갤럭시 언팩’ 행사를 개최해 공개하기도 했다. 갤럭시A 시리즈가 언팩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갤럭시 버즈 등 마진율이 높은 웨어러블 기기 판매 증가도 주효했다. 웨어러블 시장은 높은 잠재력을 보여준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글로벌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2024년에는 총 9억315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해 1091억7400만달러(약 123조5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CE(TV·가전)부문 실적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펜트업(보복소비) 수요가 지난해부터 지속되면서다.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비스포크 홈’을 새롭게 선보인 만큼 판매 확대가 기대된다. 글로벌 1위 TV 시장 점유율을 이끄는 QLED TV 또한 ‘Neo QLED’로 한층 더 발전해 프리미엄 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1분기 CE 부문 영업이익은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삼성전자 ‘깜짝 실적’은 모바일·가전 등 세트 부문 활약이 주효했다”며 “삼성전자의 탄탄한 포트폴리오의 힘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