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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강준호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경제정책 ‘아베노믹스’를 처음으로 세계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IMF는 그동안 대규모 양적완화, 엔화 약세 유도 등을 핵심으로 하는 아베노믹스에 대해 한국·중국 등의 반발에도 지지 입장을 고수해왔고, 위험 요인이라고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1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올리비에 블랑샤르 IMF 조사국장은 9일 경제전망 발표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금융시스템 불안과 성장 둔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세계 금융의 불안정화와 함께 아베노믹스를 ‘세계 경제의 새로운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블랑샤르 국장은 아베 정부가 중장기적인 재정 건전성 대책을 취하지 않을 경우에는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그는 “투자자들이 일본 재정의 지속성을 불안하게 보고 있어 일본 국채에 높은 금리를 요구할 경우 재정 운영은 더욱 곤란해지고 아베노믹스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재정 건전화 대책을 강하게 요구했다.그는 이어진 CNBC 인터뷰에서도 “아베노믹스는 굉장히 야심찬 프로그램이지만 굉장히 위험하기도 하다”면서 재정 건전화 없이 추진되는 부양책에 대해서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한편 IMF는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3%에서 3.1%로 낮췄지만, 일본의 성장률 예상치는 1.5%에서 2.0%로 상향 수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