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비서실장, 이병완 전 홍보수석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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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비서실장, 이병완 전 홍보수석 유력
  • 매일일보
  • 승인 2005.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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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기능 강화, 호남민심 잡기 포석
청와대가 최근 사의를 표명한 김우식 비서실장 후임으로 이병완 대통령홍보문화특별보좌관(전 홍보수석)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청와대 관계자는 20일 "노무현 대통령이 이 특보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안다. 김병준 정책실장도 검토됐지만 정무적 판단의 필요성, 대통령 메시지 관리 능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는 점 때문에 이 특보쪽으로 기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남 장성 출신인 이병헌 특보는 한국일보 경제부장을 지낸 언론인으로 참여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정무팀장 겸 정무기획비서관, 홍보수석 등을 거쳐 정무적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후임 비서실장은 참여정부 임기 반환점을 맞는 오는 25일쯤 공식 발표돼 26일부터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전 수석이 유력 후보로 급부상함으로써 발표 시점이 내주초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집권 후반기 정무 기능 강화 포석

노무현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의 대통령 비서실장에 이병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내정한 것은 ‘정무기능’ 강화로 분석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9일 “이병완 특보의 경우 정당, 정책, 홍보 등을 두루 경험했고 노대통령과 호흡도 잘 맞는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당초 김우식 실장의 사의 표명 이후 청와대는 정무형 비서실장을 물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대통령이 임기 후반기에 연정론 등 정치문제에 진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정무형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었다. 언론인 출신의 이전수석은 DJ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비서관을 거친 뒤 참여정부 출범 초기부터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 정무팀장 겸 정무기획비서관, 홍보수석을 거치면서 ‘실세' 중 한명으로 통했다. 지난 1월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났지만 노대통령의 의중을 잘 읽으며 정무적 판단 능력이 비교적 뛰어나다는 점에서 어떤 형식으로든 재기용이 점쳐졌다. 이 특보에 대한 노 대통령의 신임은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두텁다. 이 특보는 2002년 대선 때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만든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홍보수석 시절인 지난 1월 이기준 교육부총리 인사파동 때 교체 불가피 주장을 노 대통령이 그대로 수용했다고 한다.이병완 전 수석은 물러난 뒤에도 대통령 문화홍보 특보로서 한달에 한번꼴로 노대통령을 면담했다고 한다. 노대통령이 최근 잇달아 제기한 연정론이나 ‘과거사’ 시효배제, 불법도청 문제 등에 대해 숙지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 특보의 경우 참여정부 출범부터 함께 해온 측근이자, 이전의 비서실장들에 비해 다소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노 대통령 임기 후반기를 맞아 중량급 인선을 예상했던 사람들은 의아해 하고 있다. 노대통령의 '인사풀'이 빈약한 때문에 이번에도 면책대상이었고 한번 썼던 인사를 또다시 쓰는 '윗돌빼 아랫돌 괴기식' 인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이와 함께 노대통령 주변의 인물난을 또한번 보여준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될 수 있다.

DJ, 호남과 관계 개선 - 4.30 재보선 이후 호남출신 잇따라 요직 기용

이병완 특보의 발탁 배경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관계개선과 호남민심 잡기도 이유가 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특보는 전남 장성 출신이고 김대중 대통령 시절 1년여 국정홍보비서관 등을 해 박지원 전 비서실장 등과 깊은 대화가 가능한 사람이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어떻게 비서실장을 그런 기준에 따라 고르느냐”며 부인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정부와 청와대, 사법부의 주요 인사에서 호남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4.30 재.보선에서 완패한 이후 나타난 현상이다.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와 연정 제안 등을 놓고 여권의 '호남 러브콜'이 본격화될 것이다는 조심스런 분석이 나오고 있다.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이뤄진 6번의 장관급 이상 인사에서 호남 출신은 4명, 6월 전남 광양 출신인 김승규 전 법무장관이 국정원장에 임명된 데 이어, 그 후임에는 전남 신안 출신인 열린우리당 천정배 의원이 발탁됐다. 또 18일 전남 보성 출신인 이용훈 변호사가 대법원장 후보로 지명됐고, 19일에는 전남 장성 출신인 이병완 대통령 홍보문화특보가 청와대 비서실장에 유력하게 거론됐다. 두 달 새 전남 출신 인사 4명이 정권을 움직이는 핵심 요직에 잇따라 기용된 것이다. 이 기간 중 비호남 인사는 이재용(경북 상주) 환경부 장관과 조대현(충남 부여) 헌법재판소 재판관 2명뿐이었다.      오경섭 기자<폴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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