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세계적인 경기회복에 따라 한국의 수출이 크게 늘고 있지만 국내 경기회복이 늦어지면서 가계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1분기(1∼3월) 가계의 근로·사업·재산소득이 한꺼번에 감소, 코로나 장기화로 궁지에 몰린 가계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 월평균 소득은 438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0.4%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재난지원금 등 이전소득이 증가한 결과였다.
1분기 가계소득을 소득별로 살펴보면 근로소득이 277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감소 폭이다. 사업소득 역시 76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 2분기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또 재산소득은 3만3000원으로 14.4%나 감소했다. 근로·사업·재산소득이 한꺼번에 감소한 ‘트리플 감소’다. 이는 코로나19로 가계소득이 직격타를 맞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따라 음식·숙박 등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감소한 가운데 자영업 업황 부진의 영향 등으로 근로·사업소득이 동시에 감소했다”며 “전반적으로 근로·사업소득이 감소하고 5분위 전체 소득도 위축되는 등 시장소득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리플 감소를 상쇄시킨 1분기 이전소득은 72만3000원으로 16.5% 증가, 1분기 기준으로 2007년 이후 14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특히 정부가 지급하는 지원금과 수당 등을 포함한 공적이전소득은 49만7000원으로 27.9%나 급증했다. 이에 비해 친지 용돈 등 사적이전소득은 22만6000원으로 2.4%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