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칩·윈도우 탑재해 갤럭시 생태계 확대
배타적 애플보다 개방적인 갤럭시 잠재성 커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삼성전자가 모바일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애플의 독자적인 노선과 배치되는 전략으로 삼성 갤럭시 생태계의 확장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25일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독자적인 노선으로 자신들만의 생태계를 강화해 배타성을 보이는 반면 삼성전자는 개방성을 활용해 인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며 “삼성을 중심으로 반(反) 애플 전선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최근 15년간 함께한 인텔과 결별했다. 애플이 자체 개발한 PC용 프로세서 M1 칩을 내놓으면서다. 애플은 M1에 이어 프로세서 M2 개발을 마치고 양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애플과 인텔은 사실상 경쟁관계에 돌입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은 오래 전부터 운영체제(OS) 시장에서 경쟁 관계다.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OS를 거부하고 자체 개발한 맥 OS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가 이끄는 갤럭시 생태계는 애플 생태계와 다르다. 삼성전자는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와 갤럭시 생태계를 함께 확장하고 있다.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는 최신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인텔 아이리스 Xe 그래픽을 탑재했다. 인텔의 고성능, 고효율 모바일 PC인증 제도인 '인텔 Evo 플랫폼 인증도 획득했다. 이번에 탑재된 칩은 삼성전자와 인텔이 협력해 갤럭시 노트북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설계됐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도 넓히고 있다. 윈도우 OS가 장착된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는 'Windows에 연결하기(Link to Windows)'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용자 휴대폰' 앱 통합을 통해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에서 최대 5개의 스마트폰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다.
윈도우 기반의 노트북 성장 잠재력은 애플의 맥OS 기반의 노트북보다 높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PC용 운영체제 시장에서 윈도우 점유율은 80.5%로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애플의 맥OS는 7.5%로 3위다. 애플의 PC 운영체제는 윈도우와 비교해 10분의 1에 불과하다.